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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대표, 박창호 경북도지사 후보 출마기자회견 인사말

이정미 대표, 박창호 경북도지사 후보 출마기자회견 인사말


일시: 2018년 2월 5일 오후 2시

장소: 경북도청 브리핑실


존경하는 경북도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정의당 대표 이정미입니다. 


먼저, 얼마 전 불의의 산재사고로 목숨을 잃은 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자 네 분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 분들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다시금 올립니다. 


지난주 고인들의 빈소를 조문했습니다. 기업도 정부도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무참한 죽음을 보면서, 정치인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억장이 무너지는 비통함을 느꼈습니다. 


위험의 외주화도, 후진적 산재사고도 촛불대한민국에선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권리, 차별 없이 일하고, 일한 만큼 공정하게 대우받을 권리를 위해, 정의당이 맨 앞에서 사력을 다하겠습니다. 


■ 소멸지자체 1위 경북 : 자유한국당에 ‘레드카드’ 들어주십시오


존경하는 경북도민 여러분, 

1995년 첫 지방선거가 시작된 뒤로, 이곳 경북은 자유한국당의 땅이었습니다.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었습니다. 사실상 1당 독재가 20년 넘게 이어졌습니다. 그 결과가 어떻습니까.

 

올 초 한국고용정보원 조사에 따르면 경북의 무려 6개 군이 30년 안에 사라질 지차제 10위 안에 포함돼 있었습니다. 의성과 군위가 1, 2위에 올랐고, 청송, 영양, 영덕, 봉화가 6, 7, 8, 10위에 줄줄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경북은 모든 면에서 삶의 질이 최하위였습니다.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전국 지자체에서 두 번째로 낮고, 재정자립도는 세 번째로 낮았습니다. 자살률은 높고 아동복지 수준은 취약했습니다. 이것이 자유한국당의 경북집권 20년이 만들어낸 황폐한 풍경입니다. 


상황이 이런 데도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오만에 젖어 있습니다. 문제 해결은 뒷전인 채 ‘박정희마케팅’만 잘 하면 손쉽게 배지 달 수 있다는 자만에 빠져 있습니다. 경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로 우르르 몰려가고 있습니다. 고인에 대한 충성도는 도지사 능력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도민여러분의 수준을 얕잡아본 게 아니라면 나올 수 없는 행동입니다. 


지금 극심한 불평등이 노동자들의 평범한 일상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우리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거리를 헤매거나 비정규직 자리를 전전하고 있습니다. 꿈 많은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으로 순식간에 ‘경단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이런 절박한 현실에 대한 해법은커녕, 여전히 박정희 타령만 일삼는 정치세력은 경북을 대표할 자격이 없습니다. 도민여러분께서 단호히 ‘레드카드’를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 기득권정치 민주당, 구태정치 미래당에 ‘옐로카드’ 들어주십시오


존경하는 경북도민 여러분, 

촛불이 많은 것을 바꿔놓은 지난 1년이지만, 딱 하나 바뀌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정치입니다. 


지방의회 선거구 획정에서 보이는 기득권 집착을 보면,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과 하등 다를 게 없습니다. 겉으로는 정부와 보조를 맞추는 척 ‘적폐청산’을 외치지만, 자신들 밥그릇이 걸린 정치적폐는 조금도 손대지 않겠다는 심보입니다.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기대어 정치개혁 앞에서는 한발도 내딛지 못하는 정치세력에게 경북의 개혁도, 도민의 안위도 맡길 수 없습니다.


정체성 모호한 미래당 역시 경북의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진보와 보수를 오가던 안철수 대표의 창당 작업은 이번이 벌써 4번째입니다. 말로는 매번 제3당을 내세우지만, 이미 제3당을 만들어준 국민들에게 배신과 실망만 안겨주었습니다.


그에 대한 일말의 반성도 없이, 이번에는 유승민 대표를 파트너 삼아서 또다시 세 불리기에 나섰습니다. 이런 식의 구태정치를 답습해온 정치세력이, 경북의 해묵은 적폐과제를 얼마나 책임 있게 완수할지 기대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오랜 시간 누적된 적폐 때문에 경북의 안전과 생태, 도민의 삶도 질식 상태입니다. 민생후퇴는 외면한 채 분탕질과 이합집산만 일삼는 정당을 향해, 도민여러분께서 단호히 ‘옐로카드’를 들어주십시오.


■ 경북의 사회경제적 약자들 힘 있게 대변할 ‘정의당 박창호’


존경하는 경북도민 여러분, 

문제는 결국 정치입니다. 정치가 바뀌어야 내 삶이 바뀌고, 가정이 윤택해지며, 골목이 안전해지고, 지역사회에 활기가 넘치게 됩니다. ‘이건 아니다, 이대로는 못살겠다’ 싶으면 도민여러분의 정의로운 민심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공천장만 받으면 또 찍어줄 거라는 자만심을, 박정희만 부르면 당선될 수 있다는 오만함을 여러분께서 직접 꺾어주셔야 합니다.


여기 박창호 후보는 경북을 무대로 오늘 세 번째 도전에 나섭니다. 경북의 노동자, 농민, 여성, 청년 등 사회경제적 약자들을 누군가는 대변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또다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박정희 향수’에나 기대는 속 빈 후보들과 질적으로 다른 후보입니다.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고집스레 일생을 진보정치에 투신해온 정의당의 자랑스러운 대표얼굴입니다. 


이제 도민여러분께서 박창호 후보의 가치와 능력을 제대로 써주실 때가 됐습니다. 이번에 청년수당 확대와 농어민기본소득 도입을 약속드릴 것입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유일하게 중학생 무상급식이 없던 경북에 중고교무상급식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아동 주치의제, 영유아 방문간호사제를 도입해 무상의료를 실현할 것입니다. 


경북도민의 젖줄 낙동강의 생태를 살리겠습니다. 노후원전은 단계적으로 폐쇄할 것입니다. 안전한 경북, 지속가능한 경북, 무엇보다 사람 사는 경북을 원한다면 정의당과 박창호 후보에게 힘을 불어넣어주시기 바랍니다.  


■ 대한민국 변화열망에 경북도 더 크게 응답해주십시오


경북은 그동안 자유한국당의 독무대였습니다. 경북의 정치지형을 바꾸는 건 대한민국을 바꾸는 것보다 어렵다고들 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 총선이 그랬고, 대선이 그랬습니다.


막판 등락이 있었지만 지난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경북 과반 득표는 결국 무너졌습니다. 앞선 총선에서는 경북 경산의 정의당 배윤주 후보가 진박 중의 진박이라던 당시 새누리당 최경환 후보와 1대 1로 맞붙어 30% 넘는 득표율로 선전했습니다. 


경북은 더 이상 보수의 아성도 진보의 불모지도 아닙니다. 보수를 참칭한 정치세력이 도민들의 애향심을 자극해 자신들의 기득권을 굳혀왔을 뿐입니다. 그 가짜보수의 가면이 벗겨지고 있습니다. 


경북도민들께 호소 드립니다. 자유한국당의 과반득표를 무너뜨린 정의로운 민심을 더 크게 보여주시기 부탁드립니다. 가짜보수가 더 이상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주십시오. 6월 지방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기득권과 불평등을 바로잡는 대한민국 개혁이 후퇴하지 않도록 하는 길은 단 하나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정의당이 자유한국당을 뛰어넘어 제1야당으로 도약하는 길입니다. 


정의당은 낡은 정치에 무임승차 하려는 정당들과 근본노선이 다릅니다. 지역민생에 빨간불 켜졌는데, 옆집 탓하느라 바쁜 거대정당들과 질적으로 다른 정당입니다. 저희는 민생개혁 한길을 걷기 위해 줄곧 아래로 내달려왔습니다. 청년, 여성, 노동자 등 기득권정치가 살피지 못했던 사회경제적 약자들을 온몸으로 대변하며,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서민들의 삶을 지켜왔습니다. 


그 기조 아래 정의당과 박창호 후보가 삶의 질 최하위권 경북을 삶의 질 최상위권 지역으로 바꿔놓겠습니다. 경북도민들의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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