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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대표, 3/8 YTN라디오 '출발새아침' 인터뷰 전문

이정미 대표, 3/8 YTN라디오 '출발새아침' 인터뷰 전문

이정미 “임종석 기획설? 洪 사과해야, 농담으로 넘어갈 문제 아냐”
-洪 정치공작 도구로 언급, 2차 가해자와 같은 행위, 사과해야 

-여성들과 잘 악수하지 않는다? 자신의 행위를 여성들이 다 그렇게 치부할 거란 인권 감수성 없는 이야기

-北의지 의구심 있었으나 전향적 태도 보여, 잘 주도관리해야 

-정부 개헌안 발의, 정치공방만 난무할 우려 대통령께 전해 

-공동교섭단체 구성, 의견수렴 과정 더 필요 


◇ 백병규 앵커(이하 백병규): 어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들이 만나서 오찬 회동을 가졌습니다. 문재인 정부 취임 이후에 정당 대표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죠. 그래서 첫 완전체 영수회동이다, 이런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하고 오신 분이죠. 정의당 이정미 대표, 전화로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정미 정의당 대표(이하 이정미): 안녕하세요.


◇ 백병규: 어제 점심은 맛있었는지요?

◆ 이정미: 점심 맛있게 먹으러 갔다가 얘기하는 와중에 여러 가지 복잡한 상황들이 있어서 밥맛은 잘 모르겠더라고요.


◇ 백병규: 밥이 어떻게 넘어가는지 모를 그런 상황이 연출됐군요.

◆ 이정미: 네. 사실 많은 기대를 갖고 국민들이 지켜보셨을 거고, 지금 한반도 평화를 이루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국면에 여야 정당들이 자기 당의 어떤 이해관계를 뛰어넘어서 이 문제만큼은 협치를 하시길 원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여전히 정치적인 공방이 오고가면서 국민들께 기대에 부응할 만한 그런 모습들은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 백병규: 어제 아무튼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에 5당 대표가 모인 건 처음이었고, 홍준표 대표가, 자유한국당 대표죠. 참석해서 아주 큰 환영을 처음에는 받았다고 하는데. 홍준표 대표의 발언들이 계속 논란이 됐어요. 특히 '안희정 사건을 임종석 실장이 기획했다더라' 이런 말을 해서 논란이 됐는데, 혹시 그 자리에 계셨던지요?

◆ 이정미: 아니요. 제가 들어가기 직전에 그 말씀이 있었던 것 같고 저도 나중에 언론보도를 통해서 그걸 봤습니다. 저는 홍준표 대표께서 공당의 대표가 지금 많은 여성 피해자들이 자신의 삶을 걸고 이 피해를 호소하고 해결해주기를 원하는 이런 상황에서 정말 해서는 안 될 그런 발언을 하셨다. 한마디로 피해자가 자기고백을 하고 용기 있게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나선 것에 대해서 정치공작의 도구로 이 문제를 언급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2차 가해와 같은 그런 행위를 하신 거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명백히 피해자에 대해서 홍준표 대표, 어제 발언에 대해서 ‘농담이다’ 이렇게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 사과하셔야 할 문제다, 이렇게 저는 생각합니다.


◇ 백병규: ‘사과하셔야 할 문제다’ 이제 홍준표 대표가 어떻게 하실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요. 어제 홍준표 대표에게 반갑게 악수를 청하자 홍준표 대표께서 ‘여성들하고는 잘 악수하지 않는다’ 이런 말도 하셨다면서요?

◆ 이정미: 인권 감수성이 없는 남성분들이 주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자신의 행위를 여성들이 다 그렇게 치부해버릴 것이다, 라는 식으로. 그래서 지금 여성들의 어떤 피해호소라고 하는 것이 과도한 대응이나 어떤 행위로, 이렇게 치부해버리는 아주 전형적인 그런 태도죠.


◇ 백병규: 희화화할 수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이정미: 네.


◇ 백병규: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요. 어제 역시 홍준표 대표 이야기하기를, '김정은이 북핵 완성을 위한 시간벌기용 정상회담 아니냐‘ 이러면서 상당히 논란이 됐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결국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 믿을 수 없다, 이런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이정미 대표께서는 이 문제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 이정미: 북한이 지금 제기하고 있는 여러 가지 대답에 대해서, 우리들의 요구에 대한 대답에 대해서 완전히 100% ‘이건 다 해결된 거다. 낙관한다’ 이렇게 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모든 상황을 ‘그게 다 쇼다.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시겠다는 겁니까. 그냥 이대로 강대강 충돌을 계속 가자, 이렇게 얘기하시는 겁니까? 지금 같은 당의 김성태 원내대표도 ‘합의문대로라면 일단 환영한다’라고 얘기했고, 미국 측에서도 ‘기대 이상이고 놀랍다’라는 반응을 내놓아서 어쨌든 지금 입구로 들어선 대화국면을 우리가 주도적으로 어떻게 잘 풀어나갈 것인가, 이 과제를 고민해야 하는데, 다 만나서 한 얘기는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고 하면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얘기랑 같은 뜻입니다.


◇ 백병규: 그러면 자유한국당 입장에서 이렇게 던져볼 수 있겠는데요. 그러면 이정미 대표께서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 진정성이 있다고 보고 계시는지요?

◆ 이정미: 사실 저는 대북특사단 발표가 있기 전까지 과연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지금 그 대답이 바로 나올까, 그런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대 이상으로 굉장히 전향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기 때문에 이 모멘텀을 잘 이어가는 것, 이제 입구로 들어섰기 때문에 출구까지 가는 과정들을 우리가 잘 주도해나가고 관리해나가는 것, 이것이 훨씬 더 중요한 문제다. 이렇게 봅니다.


◇ 백병규: 이제 또 하나가 이번 합의에서 주목되는 게, 4월 말에 남북정상회담을 하기로 했잖아요. 여기에 대해서 바른미래당 박주선 공동대표 같은 경우에는 '4월 말 정상회담 결정이 너무 성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너무 빨리, 너무 쉽게 합의해준 것 아니냐' 이렇게 문제제기하기도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이정미: 지난 10년 동안 남북관계가 완전히 꽉 막혀있었고, 그 과정에서 북한이 핵무력 증강을 계속 해오고 있었던 상황입니다. 지금 이런 상황들을 하루라도 빨리 해결해나가기 위해서는 대화 테이블에 앉는 것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것입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노력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박주선 대표께서 이 문제를 그런 식으로 우려를 표명했다는 것은 좀 이해하기 어렵고요. 지금 아무튼 중요한 것은 우리가 주도적으로 이 문제를 잘 끌어나가고자 하는 그런 의지이고, 그것을 위해서 국내 정치세력들이 이것을 단단하게 뒷받침하기 위한 협치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백병규: 그리고 어제 영수회담에서 개헌 이야기도 좀 나오지 않았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차원에서 개헌안을 빨리 마련해 달라. 그러면 좋지만 만약 안 된다면 정부가 발의할 수밖에 없다’ 이런 입장을 재확인하고 다시 이야기했다고 하는데, 여기에 대해서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됐는지요?

◆ 이정미: 제가 대통령께 정부가 개헌안 발의를 국회에 그냥 던지시는 것은 개헌을 실제로 이루지 못하고 정치공방만 난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것은 두 가지가 다 있는 것인데요. 첫 번째는, 어제 5당이 다 자리에 앉았기 때문에 계속 그 5당이 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지방선거 때 개헌을 다 약속한 당들 아닙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지금 빨리 개헌안 내놓고 어떻게 국민들께 선물을 드릴지, 이것을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촉구하는 의미이기도 하고, 결과적으로 지금은 개헌을 성사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남은 시간 동안 국회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조금 더 시간을 주시는 게 좋겠다. 대통령께서 개헌안을 발의해서 국회로 넘어오게 되면 이것이 처리되기는 지금 상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5당 대표들의 어떤 책임과 역할이 굉장히 막중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드리고 싶었습니다.


◇ 백병규: 그러나 자유한국당이 ‘6월 지방선거와 동시 개헌은 절대 안 된다’ 이런 입장이어서 과연 국회 내에서 합의가 이루어질까 싶긴 하는데요.

◆ 이정미: 왜 대선 과정의 공약을 본인들이 지킬 수 없는지에 대한 해명이 먼저 있어야 합니다. 당선이 되면 공약을 지키고 당선이 안 됐기 때문에 그 공약을 헌신짝처럼 버려도 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안 된다고 말씀하실 게 아니라 본인들의 개헌안은 그러면 도대체 뭔지, 그것을 그러면 어떻게 처리하자는 것인지, 그 입장부터 내놓는 것이 우선이라고 봅니다.


◇ 백병규: 우선 개헌안에 대한 입장부터 내놓는 게 필요하다, 이런 이야기고요. 이제 민주평화당이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제안했잖아요. 어제 정의당 내부에서 의원총회를 갖고 논의했는데, 아직 논란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점들이 문제가 되고 있는지요?

◆ 이정미: 그저께 저희들이 첫 공식제안을 받았고 이 일에 대해서 당내에 다양한 의견들이 있기 때문에 이 의견들을 조율해나가는 과정들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저희들이 해보지 않았던 일이기 때문에 단순히 원내에 저희가 교섭단체 문턱이 매우 높고, 그렇기 때문에 비교섭단체의 제약들이 많아서 이 부분을 뛰어넘기 위한 과정으로 교섭단체 구성을 시도해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고. 또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와 그리고 우리 지지자들에게 여러 혼란을 줄 수도 있지 않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것이 다 여러 가지 충분히 고려할 만한 우려이기도 하고, 또 이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측면들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의견수렴하는 과정들이 좀 더 필요합니다.


◇ 백병규: 이정미 대표님께서는 어느 쪽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계시는지요?

◆ 이정미: 저는 당대표기 때문에 충분히 여러 우려나 기대에 대한 말씀을 충분히 듣고 제 입장을 결정하는 것이 맞습니다. 어쨌든 최종적인 책임은 당대표가 지는 것이기 때문에 일정한 시점에 그런 입장을 밝히겠습니다.


◇ 백병규: 이제 정치권에 미투 바람이 크게 불고 있는데요.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 파문, 정말 충격적이었죠. 그리고 또 어제는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까지 제기됐는데, 이 문제 어떻게 보시는지요?

◆ 이정미: 제가 서지현 검사 사건이 터지고 난 직후에 권력의 정점에 있는 우리 여의도 정치권 내부로부터도 이 문제에 대한 철저한 성찰이 필요하다. 이게 검찰조직 안에만 있는 문제겠느냐. 그리고 사실 위계에 의한 성폭력이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의 가장 완고하고 가장 오래된 그런 폭력의 형태 중의 하나라고 저는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터질 일이 터졌다. 그동안 사실 여의도 안에서 이러저러한 성추문 파문들이 있었지만 이런 문제들을 한 번도 제대로 해결해오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이것들이 갑자기 다 터져나온 것처럼 되어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정치세력들이 이것을 타 경쟁세력들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거나, 어제 홍준표 대표께서 ‘이것이 정치공작이었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실 것이 아니라, 자기 내부로부터 이런 문제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 이런 성찰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봅니다.


◇ 백병규: 이번 6월 지방선거에서도 결국 이 문제가 주요 쟁점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 이정미: 네. 이것이 유력 지방선거 후보자들이나 그리고 유력 정치인들에게서부터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당연히 이번 선거에서도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이런 문제를 정말 근절해나가기 위한 계기로 삼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가치기 때문에 그 부분에 각 정치세력들이 더 많은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또 피해자들의 추가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보완들을 해나가는 데 더 힘을 쓰는 것, 그리고 국민들에게 정치권이 정말 쇄신하겠다는 약속을 드리는 것, 이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 백병규: 정치적인 유불리나 혹은 선거의 유불리를 따질 일은 아니다, 이런 이야기군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정미: 감사합니다.


◇ 백병규: 지금까지 정의당 이정미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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