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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8/8 인터뷰 전문

이정미 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8/8 인터뷰 전문


“故 노회찬 원내대표의 평생 사명, 정치개혁을 위해 사력을 다할 것!”


◎ 2부

[인터뷰 제2공장] 


김어준 : 수요일에는 노르가즘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를 저희가 어떻게 메워야 할지. 완전히 메우는 건 가능하지 않을 것 같고, 일단 소속 정당이었던 정의당 상황을 한번 근황을 들어 보기 위해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스튜디오에 오랜만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정미 : 네, 안녕하세요?


김어준 : 대선 때 스튜디오에 나오시고 처음 나오시는 거죠?


이정미 : 아닙니다. 그 후에 한 번.... 별로 저에 대한 존재감이 없으신가 봐요.


김어준 : 전화 연결 아니었나요?


이정미 : 아닙니다. 나왔습니다.


김어준 : 아, 나오셨군요. 저는 대선 때 4자, 5자 할 때 그때 기억만 생생하고 중간에 나오신 건 왜 기억이 안 나죠? 자, 정의당에서 인사가 처음 오신 건데, 노회찬 원내대표 가시고 나서. 이후로 뉴스공장에 처음 나오셨으니까 정의당 대표로써 한 말씀 주십시오.


이정미 : 사실 이 방송이 대표님께서 굉장히 애정을 가지고 꾸준히 출연하셨던 방송이기도 하고 또 많은 청취자분들께서 노르가즘이라는 타이틀을 붙여 주시면서 우리 정치에 대한 통찰력, 풍자 이런 것들을 굉장히 시원하게 받아들이신 그런 방송이기 때문에 사실 오늘 이 자리에 나오기가 너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장례 기간 동안 너무 많은 분들이 또 청취자분들께서 장례식장을 찾아와 주셔서 고인 가시는 길을 외롭지 않게 위로해 주시고 함께 슬퍼해 주시고 그래서 정말 감사의 말씀을 꼭 전해야 될 것 같아서 오늘 이 자리에 나왔고요. 노회찬 대표님의 뜻을 정의당이 잘 이어받아서 그 마음을 하나하나 앞으로 잘 갚아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김어준 : 몇 분이나 조문하셨나요?


이정미 : 셀 수가 없어요. 셀 수가 없을 정도로.... 숫자가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김어준 : 지지율이 급상승했어요. 지지율이 급상승했고 여러 여론조사 발표가 있습니다만 최근 제가 알기로는 자유한국당 지지율을 넘어선 지지율도 있습니다. 그리고 수도권에서는 20%가 넘어가는 지지율이 나오기도 하고요. 노회찬 원내대표가 항상 그런 말을 했었거든요, 우리가 제1야당이 되는 게 목표라고. 돌아가신 이후에 그 수치를 달성했어요. 이게 얼마나 오래 유지될지는 정의당에 달린 일이긴 하겠습니다만.


이정미 : 그렇습니다.


김어준 : 이 수치를 확인하고 계시죠, 요즘?


이정미 : 네.


김어준 : 어떠십니까, 이런 수치를 보면?


이정미 : 어깨가 엄청 무겁죠. 다섯 석의 의석을 가진 정당이 소위 15%의 지지율을 얻어서 제1야당의 위치를 갖게 됐다라고 하는 것은....


김어준 : 지금 총선을 하면 2등 한다는 얘기예요.


이정미 : 그 사이의 간극, 그 간극을 당의 실력으로 메워 나가야 한다라는 굉장히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사실 조문 오셔서 저한테 하시는 말씀이 미안하다는 말씀을 그렇게 많이 하셨어요. 어떻게 보면 당도 그렇고 또 노회찬 대표를 사랑했던 분들이 지켜 주지 못했다는 마음들, 이런 것이 지지율에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에 이제는 그 미안함이 아니라 노회찬이 이루려고 했던 정치, 늘 사회적인 약자의 곁에 섰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일관된 삶을 살아 왔던 그 정치를 정의당이 어떻게 만들어 가는가, 몫으로 저희들한테 남겨진 것이죠.


김어준 : 구체적으로 얘기해 주십시오. 예를 들어서 이 지지율을 어떻게 유지하고 혹은 당세를 어떻게 확정하고 혹은 지지자들의 공감을 어떻게 얻어서 정책적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한 번에 다 말씀하시기가 어렵겠지만, 어떤 계획들을 세우고 있는지.


이정미 : 간단히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사실 촛불 정권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굉장히 대변혁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이에 국민들이 뭐가 일이 좀 이상하게 돌아간다, 이런 느낌들을 많이 가지시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문재인 대통령의 소득주도성장론이라고 하는 것이 정책적 방향이 좀 흔들리는 것이 아니냐.


김어준 : 흔들려고 하는 시도도 많죠.


이정미 : 그리고 최근에 삼성 이재용 부회장과 김동연 부총리의 만남의 과정에서도 재벌 개혁이 좌초되는 것이 아니냐. 특히나 재판을 앞두고 있는 피의자 이재용에 대해서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닌가, 이런 것에 대한 여러 우려들이 있습니다. 이럴 때 이 개혁의 방향을 일관되게 잘 견인해 나가고 또 정부 정책에 대해서 제대로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 야당의 모습들을 정의당이...


김어준 : 견제는 많이 합니다만 올바른 방향으로 견제하겠다, 이런 말씀이시겠죠?


이정미 : 그렇습니다. 그런 역할들을 제대로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김어준 : 견제는 다른 모든 당도 합니다. 자유한국당이 견제는 제일 많이 하죠, 사실은.


이정미 : 비판을 위한 비판, 견제를 위한 견제, 이런 것이 아닌 정의당이기 때문에 그런 기대를 가지시는 것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김어준 : 저희가 앞에 두 분이, 특히 한 분이 길게 시간을 쓰셔서 시간이 부족해요. 그래서 3부에서 5분 정도 최소한 이어 가야 될 것 같은데, 아직 자세히 풀지 마시고요. 그래서 지금 들으시는 분들은 잠시 전하는 말씀 듣고 3부에 다시 뵙는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시간 되시죠?


이정미 : 네.


김어준 :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들이 하반기에 정의당의 주도적 과제들인지 그 얘기도 좀 듣고 당원이 얼마나 늘었는지 얘기도 좀 듣고 그런 얘기 좀 들어 봐야 되겠습니다. 잠시 후 3부에서 정의당 이정미 대표 계속 만나겠습니다.


◎ 3부


김어준 : 정의당 이정미 대표 만나고 있습니다. 노르가즘 시간이었거든요, 여기가. 자, 이제 지지율도 역대 최고 수준, 여론조사 기관마다 조금씩 다르긴 합니다만, 수치는. 그런데 이 지지율은 노회찬 의원에 대한 그리움 같은 것이 반영된 것이고, 죄책감 같은 것도 반영된 것이고. 이게 이어지려면 정의당이 할 일이 많지 않습니까? 그중에서 앞으로 이런 제도적인 문제를 꼭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되겠다, 중점으로 두고 있는 게 있나요?


이정미 : 노 대표님 돌아가시고 나서 6411번 버스 연설 동영상이 굉장히 화제가 됐었는데요. 정의당이 창당 당시에 대표 수락 연설에서 "우리 사회에서 유령 취급을 받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그 사람들을 대변하는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얘기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사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소수자들, 사회적 약자들, 하지만 이 사회에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과연 몇 명이나 되는가. 그분들의 목소리를 대신할 수 있는 대의원들이 사실 국회에 몇 명이나 있는가, 이런 것들을 놓고 봤을 때 그분들을 대변할 수 있는 정치가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선거제도, 이 불합리한 선거제도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김어준 : 노회찬 대표도 그런 말씀 많이 하셨죠. 지지율이 5%라고 하더라도 그러면 국회에 열다섯 명은 들어가 있어야 되는데 우리는 다섯 명이다.


이정미 : 그래서 그렇게 다양한 민의를 수렴할 수 있는, 특히 정치 바깥으로 소외되어 있는 사람들의 민의를 수렴할 수 있는 국회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선거제도개편이라는 것을 정의당이 가장 중요한 역점 과제로 해 나가야 되고 또 그것이 고인의 유지를 제대로 실현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어준 : 연동형 비례대표제나 여러 가지 거론되는데 정의당의 당론으로 정해진 혹시 선거제도가 있나요?


이정미 : 정의당은 애초부터 연동형 비례대표제도를 실시해야 된다라고 하는 것이 정의당의 당론이었고요.


김어준 : 잠깐 설명해 주세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뭔지.


이정미 : 정당의 정책 정강을 보고 그것에 투표를 하는 것이죠. 그래서 정당의 지지율만큼 의석수를 배분하는 그런 구조가 연동형 비례대표제입니다.


김어준 : 요즘처럼 한 10% 이상 나오면....


이정미 : 300명 중에 그러면 30명의 의석을 이 정당에게는 배분한다. 그런데 그 배분 방식을 예를 들어서 지역구에서 10석을 얻었다, 그러면 나머지 20석을 비례대표제로 보완을 해서 30석의 의석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되는 거죠.


김어준 : 유럽에서는 이런 유사한 제도가 많죠.


이정미 : 그렇습니다.


김어준 : 지금 말씀하신 우리는 왜 10%의 지지율을 얻는데 의석은 몇 석 안 되느냐. 소선거구제 때문에 그렇다. 1등만 뽑히니까요.


이정미 : 거꾸로 과대 대표되기도 하죠. 예를 들어서 이번 지방선거의 경우에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체적인 압승을 했지만 정당 지지는 한 50% 정도가 됐습니다. 그런데 광역시도 의회에 들어가보면 90%의 의석을 차지를 하고 있어요.


김어준 : 다수 정당, 소위 지지율 1위하는 정당이 휩쓸어 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지금 말씀처럼 51.1% 득표를 하면 49.9% 표를 던진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할 사람이 국회에 못 들어가는 겁니다.


이정미 : 없습니다. 한 표만 더 얻어도 그렇게 되기 때문에 보통 총선 기간에는 한 천만 표 정도의 의사가 사표가 되어 버리는, 반영되지 못하는 경우들이 발생을 하거든요.


김어준 : 그 선거제도 개혁에 대해서는 노회찬 의원이 지속적으로 말씀하셨고. 또 하나 정의당이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 중 하나가 ‘평화와 정의모임’ 교섭단체, 이거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셨는데. 노회찬 첫 번째 원내대표 하셨고. 지금 한 석이 부족해지지 않았습니까? 교섭단체 지위를 잃었는데, 이거 어떻게 회복하나요?


이정미 : 후반기 국회가 굉장히 중요한 민생개혁 입법 과제들도 있고 또 선거제도 개혁이라고 하는 정말 중요한, 20대 국회에 저는 거의 사명과 같은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김어준 : 교섭단체가 꼭 돼야 되잖아요, 그러려면.


이정미 : 그래서 그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지 교섭단체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서 지금 노력 중에 있습니다.


김어준 : 그러려면 최소한 한 분의....


이정미 : 무소속 인사들 중에 영입하는 방안들을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게 쉽지는 않다는 보도가 지난주까지는 있었는데. 이야기가 진행 중이긴 합니까?


이정미 : 그렇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반드시 해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노력해 보고 있습니다.


김어준 : 한 가지만 더 여쭤볼게요. 이 문제는 김경수 지사가 소환이 되고 또 한 번 소환된다고 하면서, 그리고 특검도 이제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점점 언론 보도가 많아질 것 같은데, 허익범 특검팀 관련해서. 우선 심상정, 김종대 의원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초기에는 보였지 않습니까, 특검이?


이정미 : 노 대표님 상중에 그런 발표가 나서 저희들이 굉장히 이 문제에 대해서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입장을 냈습니다. 그리고 나서 곧이어서 허익범 특검이 피의자 신분을 조사하겠다는 그런 것은 아니고 수사에 협조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이런 식으로 말을 또 바꿨어요. 그리고 실제 근거 자체가 드루킹의 SNS에 남긴 글 하나를 가지고 마치 엄청난 음모가 그 뒤에 있는 것처럼 이렇게 발표가 됐던 것인데요. 제가 이 허익범 특검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하나입니다. 드루킹을 수사를 해야 되는데 드루킹에게 휘둘리고 있다, 이 특검이. 이런 생각이 들고, 지난 특검 기간 동안 한 3분의 2가 흘렀는데 한마디로 다 남의 다리 긁고 있으면서 특검 본연의 자신의 임무가 무엇인지를 망각한 기간이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김어준 : 심상정, 김종대 의원에 대해서 예를 들어서 출석해 달라는 요청도 없어요? 현재까지도?


이정미 :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식입니다. 그냥 언론에 일단 터뜨리고 그다음에 아니면 말고 식인, 이런 상황들이 특검 기간 내내 반복되고 있거든요.


김어준 : 특검이 뭐 했냐는 질책도 있으니까 뭐라도 해야 되겠다는 다급한 마음도 없지 않아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하간 정의당을 향했던 특검팀의 수사 방향은 특검팀 스스로 거둬들인 것 같네요, 지금까지 보면. 시간도 얼마 안 남았는데, 이제.


이정미 : 그 후에는 일언반구가 없기 때문에. 그리고 사실 드루킹 스스로도 노회찬 대표에 대한 진술을 번복을 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과정에서 사실 정의당으로서는 특검에 대해서 상당히 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어준 : 그러면 자유한국당에서는 특검 기한 연장 얘기도 나오고 있고 기한 연장해야 된다는 입장인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언론 보도를 보면. 정의당에서는 이 드루킹 특검에 대해서 기한 관련해서는 어떤 입장입니까?


이정미 : 왜 해야 하는지를 특검이 보여 줘야 됩니다. 기한 연장을 왜 해야 되는지. 그런데 이제까지 수사의 진척 상황이라든가 수사 결과가 명확한 게 없습니다. 그러면 예를 들어서 수사 기간이 짧아서 그랬냐?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3분의 2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명확하게 어떤 수사의 진척 상황도 보여 주지 못했는데 기한만 연장하고 그 과정에서 계속 그렇게 정치권 안팎으로 여기 건드리고 저기 건드리는 식으로 수사가 진행된다는 것에 대해서 일단 기한 연장해 주고 봐야 된다, 이렇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죠.


김어준 :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노르가즘 코너에 정의당에서 한 명을 차출해서 보내 주셔야 되는데....


이정미 : 제가 조사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정말 노회찬은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자리도 참 그만큼 무거운 것 같습니다.


김어준 : 어떻게 해요, 그럼? 컨디션 좋은 분들로 그때그때. 저희가 각 정당별로 배분해 둔 시간도있고. 물론 시간이 중요해서가 아니라 정의당의 목소리를 대변할 누군가가 있어야 되니까. 어떻게 해요?


이정미 : 같이 머리 맞대 봐요.


김어준 : 그러면 바톤터치하고 그날 아침에 컨디션 봐서 보내 주시든지요. 해결해 주십시오.


이정미 : 네, 알겠습니다.


김어준 : 완전한 해결은 안 되겠지만. 혹시 내가 그 시간에 꼭 나가야겠다는 정의당 내 의원님이나 전직 의원이나 혹시 없습니까?


이정미 : 지금 그런 얘기를 할 정신은 아닙니다.


김어준 : 저희는 어쨌든 매주 해야 되거든요.


이정미 : 알겠습니다.


김어준 : 저는 이 시간만 되면 노회찬 대표가 자꾸 생각이 나고 그립습니다. 정의당은 뭐 더하겠죠, 관계자들은. 대표님은 아닌가요?


이정미 : 아무튼 그동안 노회찬 대표님 사랑해 주셨던 마음만큼 정의당이 더 열심히 좋은 정치를 위해서 달려가겠습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이 시간에 매주는 아니더라도 종종 모시겠습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정미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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