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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대표, KBS '정준희의 최강시사' 9/21 인터뷰 전문

이정미 대표, KBS '정준희의 최강시사' 9/21 인터뷰 전문

- 금번 방문한 평양의 이미지는 한마디로 ‘변화’

- 전쟁대결이 아닌 경제발전 의지 읽을 수 있어

- 이전과 달리 반미 정치적 구호 볼 수 없어

-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5.1경기장의 대통령 연설과 백두산 방문

- 최고인민회의 면담과정은 단순 해프닝, 심각하게 보도한 국내 언론 보고 놀라

- 국회회담 11월 개최 희망 의사 전달 

- 남북 국회회담, 판문점선언을 함께 결의해 평화시대의 디딤돌 역할 할 것

- 정상회담 선언문, 평화에 대한 민족자주 의지와 美의 대북 불신 해소 실마리 담겨

- 비핵화는 이미 북한에서 진행 중

- 현실 부정하는 한국당, 바미당은 사실관계 정확히 인식하는 과정 필요 


▷ 정준희 : 남북 정상회담 우리 측 방문단이 2박 3일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특별 수행단으로 일정을 같이했던 3당 대표는 남북 국회회담 개최 등 남북 국회 교류 행사 정례화를 요청했다고 하는데요. 이번 방북길에 올랐던 정의당 이정미 대표를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정미 : 안녕하세요? 이정미입니다.


▷ 정준희 : 평양에 갔다 오신 소감, 직접 보신 평양 어떻든가요?


▶️ 이정미 :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변화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거리마다 과학기술을 굉장히 중시하는 슬로건들이 쭉 부착이 되어 있었고 그리고 평양 시내가 제가 13년 만에 이번에 평양을 다녀왔거든요. 그런데 이전에 비해서 정말 엄청난 발전이 있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평양 시내 거리가 새로운 건물들로 다 조성이 되어 있었고 예전까지만 해도 평양이 이렇게 시멘트 위에다가 색깔을 입히지 못하는 그런 상태였어요. 그런데 이번에 갔을 때는 건물에 여러 가지 세련된 색깔로 건물들도 잘 조성이 되어 있었고 이제는 전쟁 대결보다는 기술력을 향상시켜서 경제 발전을 이루겠다는 그런 의지를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특히 거리에 굉장히 많은 상점들이 쭉 형성이 되어 있었어요. 예를 들어서 꽃붕어 상점, 이런 것처럼 집에서 기를 수 있는 꽃붕어를 파는 상점까지. 그래서 예전과는 다른 어떤 활력 은 것도 좀 느낄 수 있었던 그런 변화를 보았습니다.


▷ 정준희 : 뭔가 예전에 군사국가 이미지에서 경제국가적인 이미지로 바뀌고 있는 그런 느낌이 있는 것 아요.


▶️ 이정미 : 네, 예를 들어서 예전에 갔을 때는 미국에 대해서 강력하게 반발하는 미제국주의에 대한 이런 정치적 슬로건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을 이번에는 하나도 볼 수 없었습니다.


▷ 정준희 : 그렇군요. 많이 바쁘게 지내셨을 것 은데 방문 기간 동안 주로 어떤 일정들을 소화하셨나요?


▶️ 이정미 : 주로는 북쪽 인사들과 저희 대표단들이 몇 차례 만찬도 있었고 평양의 주요 기관들을 저희들이 함께 가서 보는 이런 시간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저희들 경우에는 북한의 최고인민회의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면담도 진행이 됐었고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둘째 날 저녁에 능라도에 있는 5.1경기장에서 15만 명 정도 되는 평양 시민들과 함께 집단체조를 관람하고 대통령의 연설이 있었던 것 그리고 바로 어저께 백두산을 다녀온 것, 이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습니다.


▷ 정준희 : 그러시군요. 참 되게 좋은 일정이셨던 것 은데 불편하지만 청취자들께서 궁금해하실 테니까 아마 이 질문을 드려야 될 것 은데요. 다들 아시다시피 3당 대표랑 고위급 인사와의 북한 측 면담 일정이 있었는데 불발이 됐었어요. 이게 어떤 일 때문에 그렇게 된 거죠?


▶️ 이정미 : 사실 이번에 우리 3당 대표들이 평양을 방문하게 된 것은 판문점선언 이후에 지금 두 정상이 평화와 화해 시대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을 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입법부가 이러한 공동의 노력을 뒷받침해야겠다, 그러기 위해서 국회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과정으로 방문을 하게 된 겁니다. 그래서 첫날 저희들이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면담을 잡아놓고 갔던 것인데 사실 남쪽에서 각계각층의 많은 부문 대표자들이 가게 되었어요. 그래서 첫날 두 정상의 1차 회담이 진행되는 시기에 저희들이 3시 반에 면담 일정이 잡혀져 있었는데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여러 각계각층 대표들을 다 접견하는 이런 상황으로 변화가 되면서 저희들이 그러면 그 자리에서 국회회담에 대한 좀 속 깊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이후에 어떤 과정들로 이것을 진행해 나갈지 얘기하기가 좀 어렵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한다면 다음 날이라도 잠깐 시간을 따로 잡아서 얘기를 하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저희들이 전달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전달하는 통로가 저희들이 직접 통화를 할 수 있다든가 아니면 실무자를 직접 파견해서 그쪽에서 논의를 한다든가 이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것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조금 착오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다음 날 다행히 또 면담이 저희들이 생각했던 대로 진행이 됐고 그 전날 있었던 이런 해프닝에 대해서 서로 일 진행이 첫날 잘 안 돼서 안 됐다, 아닙니다. 이렇게 또 잘 풀어서 해결이 됐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 남쪽으로 와서 사실 거기는 인터넷이 전혀 안 되기 때문에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그런데 와서 보니까 이게 첫날 그 상황에 대해서 상당히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것처럼 언론 보도나 SNS에 퍼져 있는 거 보고 저도 좀 놀랐습니다. 그래서 이런 오해가 우리 국민들한테도 잘 풀렸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정준희 : 사실은 이게 같이하시는 것, 그러니까 방북 수행단에 같이할 수 있는 게 또 나름대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괜히 이런 해프닝이 생겨서 국민들한테 오해를 불러일으킨 게 억울하신 면도 좀 있을 것 아요.


▶️ 이정미 : 예, 최고인민회의 면담 과정에서는 그 전날 있었던 상황에 대해서 우리 이런 일 있었으면 오늘은 얘기를 좀 잘해나가자, 이렇게 큰 문제 없이 얘기가 잘 진행이 됐거든요. 그래서 국민들께서도 너무 염려하시지 않으셨으면 하는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정준희 : 즉각, 즉각 커뮤니케이션이나 정보 확인이 잘 이루어지기 어렵다 보니까 아마 현장에서의 분위기와 우리가 또 남측에서 이해하는 분위기가 좀 달랐던 그런 부분이 있었던 것 습니다.


▶️ 이정미 : 그리고 이게 준비 기간도 짧고 이래서 그리고 또 이번에 방북했던 대표단들도 숫자가 많고 그러다 보니까 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었는데 그게 또 큰 문제도 아니었고 그래서 국민들께서 너무 염려하던 그런 일은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 정준희 : 만나셔서 어쨌든 좋은 분위기로 다시 만나셨고 거기서 남북 국회회담이라든가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라든가 이런 공동 개최 얘기도 나왔다고 하는데요. 어떤 식의 얘기들이 오고 갔나요?


▶️ 이정미 : 저희들이 아까 말씀드렸듯이 정상 간의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국회가 함께 이것을 결의하고 이 일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그런 국회회담을 제안했고 가급적이면 11월 정도에 이 회담이 성사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10월쯤에는 이와 관련된 실무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 이런 제안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쪽에서는 이 부분을 긍정적으로 검토하시겠다고 답변하셨고 저희들이 나중에 알고 봤더니 2차 정상회담 과정에서도 두 정상 간에 이런 얘기가 진행됐던 것을 저희들이 알게 됐고요. 또 우리가 국회를 대표해서 갔던 것이라기보다 정당 대표자로서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서 갔던 것이기 때문에 오늘 문희상 국회의장님을 뵙고 진행됐던 논의를 전달 드리고 국회 차원에서의 노력들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그런 과정을 만들어왔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 정준희 : 우리가 일반적으로는 남북 간 관계 하면 정상 간 어떤 회담이라든가 아니면 그냥 실무적 그런 접촉 이런 정도만 생각하기 쉬운데 국회끼리 만난다. 이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이정미 : 사실 85년부터 꾸준히 국회회담에 대한 논의가 있어왔고 그것에 대한 실무적인 협상들도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온전한 형태의 국회회담으로는 아직 가지는 못했는데 이번 판문점선언은 사실 70년간의 대결 체제를 완전한 화해와 협력의 체제로 변화시키는 굉장히 중대한 기점을 만든 선언이었고 이것을 두 입법부가 함께 결의하고 이것을 더 발전시켜나가기 위해서 우리들의 역할은 또 어떤 것인가, 이런 것을 논의한다면 정말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시대로 가는데 큰 디딤돌을 놓는 그런 회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준희 : 특히 남측 입법부의 어떤 공동 이해, 이런 것들을 촉진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면 남북 정상회담 선언문, 물론 같이하셨지만 정당 대표 입장에서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 이정미 : 전체 선언문의 구조가 앞부분의 1, 2, 3항이 주로 남과 북이 어떤 역할을 해야 될 것인가에 대한 강력한 의지들을 굉장히 구체적으로 담고 있지 않습니까? 특히 북한은 오랫동안 체제 보장에 대한 어떤 절실한 요구들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남과 북이 군사적인 긴장을 완화하자는 것 그리고 경제협력을 비롯한 다양한 협력 과정을 통해서 화해의 시대로 나아가자는 것, 이런 것들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 남과 북이 주도적으로 한반도 평화 문제를 이끌어가겠다는 그런 의지를 담고 있다는 것을 저는 중요하게 봤고요.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핵위협 없는 그러니까 소위 비핵화에 대한 인식을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지금 미국 사회에서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상당한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고 또 1차적으로 진행됐던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발시켰던 과정이라든가 동창리를 폐쇄시켰던 것에 대해서 자신들이 검증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불신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것들을 이제는 유관국 참관이라고 하는 것까지 포함을 시켜서 아주 구체적인 로드맵을 함께 북한과 우리 측이 합의를 해서 미국에 제시한 과정이 되었기 때문에 이후에 한미회담이라든가 또 북미 2차 정상회담들을 개최하는 데에 그리고 이 안에서 북한과 미국 간의 어떤 불신을 해소해나가는 데에 어떤 중요한 변환점, 이런 것을 만든 합의문이 아니었는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정준희 : 아무래도 이게 남북 관계니까요. 북미 관계의 중재라는 측면도 있지만 그래서 남북 간의 실질적 종전을 앞당기기 위한 여러 가지 조치들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 사실 자유한국당은 반발을 하는 모양이에요. 그래서 비핵화 진전도 안 됐는데 군축부터 한 거냐, 이런 식의 주장도 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 이정미 : 저는 두 보수 야당께서 북한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데 우리가 먼저 이렇게 얘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말씀을 누차 드립니다. 비핵화는 이미 북한에서는 진행 중에 있다고 보셔야 됩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이제 영구히 쓸 수 없는 상태로 이미 만들어놓은 것이고 동창리의 경우에도 지금 폐쇄 상태에 놓여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이번 합의에서는 그것을 한 발 그다음 어떻게 더 나갈 것인가에 대한 내용을 얘기한 것입니다. 비핵화의 의지가 있냐, 이 질문을 계속하시는데 그 의지가 있기 때문에 동창리에 대해서도 유관국들 특히 이렇게 되면 미국의 전문가들도 들어올 수밖에 없게 될 텐데 그 과정도 약속을 한 것이고 그리고 이후에 영변에 핵물질을 생산하는 시설까지도 완전히 폐쇄할 수 있다, 영구적인 폐기라고 하는 이런 표현까지 쓰면서 의지를 지금 표명한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자유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이 진정 한반도의 비핵화를 원한다고 한다면 이런 의지를 현실화시키기 위해서 함께 힘을 모으고 그것을 견인해나가는 이런 역할을 해야 되는 것이지 하고 있는 일을 안 하고 있다, 이렇게 계속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현실을 계속 부정하는 그런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고요. 그리고 이번 회담에 대해서 미국도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이 이미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런 상태에서 북미 사이에서 실질적인 2차 회담을 위한 실무적인 협상이 시작이 될 거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계속 자유한국당만 이런 입장을 낸다고 한다면 스스로 계속 고립된 상태로 가는 그리고 진전되고 있는 남북미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그것을 그냥 아니라고만 홀로 외치는 이런 모양새가 되는 것이라는 충고를 드리고 싶습니다.


▷ 정준희 : 화제를 바꿔서 마지막 질문인데 시간이 얼마 없긴 합니다. 지금 어제 통과된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관련된 것이 정의당 입장과는 약간 다를 것 같은데요. 짧게만 말씀해 주시면.


▶️ 이정미 : 저희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말씀 드렸습니다. 산업자본이 은행에 일정하게 그렇게 영향력과 지배력을 갖는다고 하는 것은 소위 얘기해서 금융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안정성을 해칠 수 있는 그런 위험 요소가 되기 때문에 저희들이 이 부분을 반대했던 것인데 실제 이것이 갑자기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이렇게 합의가 돼서 이게 통과된 것에 대해서 저희들은 상당히 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정준희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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