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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부문 비정규직 농성장을 찾았습니다.

"학교에서 아버지 직업이 뭐냐고 묻는데 어떻게 답해요?"라는 질문에 제일 억이 막힙니다.

"그냥 노가다라고 해". 라고 답답한 마음에 툭 답했다며 웃으시지만 그 속이 얼마나 시꺼멓게 탔을까요.

 

"결혼을 앞두고 상견례에서 무슨 일을 하냐고 해서, 구청에서 일합니다. 라고 답했습니다. 그것은 사실이니까요. '아, 그러면 공무원인가' 장인어른의 질문에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 제대로 답하지 못했습니다." 그후 다닌다는 구청 공무원 명단에 이름이 없자, 사기를 쳤다며 파혼을 당한 일도 있었답니다.

 

이분들이 바라는 것은 정말 소박한 한가지였습니다.

자신이 일하는 곳에서 '기타'로 기입되거나, 혹은 아예 명단조차 없는 유령신세가 아니라, 그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이름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공공기관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무기계약직이라는 허울뿐인 이름이 아니라 '공무직'이라는 제대로 된 이름 하나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름을 찾기 위해 국회앞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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