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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朴 탄핵일에 하야한 최측근 '새마을 전도사'

영남대 최외출 교수 9일 돌연 명퇴 신청.. 배경 관심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새마을운동 세계화에 앞장서온 영남대 최외출(60·사진) 교수가 돌연 명예퇴직을 신청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 교수가 명퇴를 신청한 날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의결된 날이어서 두 사람이 정치적 운명을 함께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영남대에 따르면 최외출 새마을국제개발학과 교수는 지난 9일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영남대 관계자는 “명퇴를 신청하면 교내 규정에 따라 30일 안에 인사위원회를 열어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며 “다만 최종 승인은 법인 이사회를 통과해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2021년 8월 정년인 최 교수는 명퇴가 받아들여지면 내년 2월 28일 자로 퇴직하게 된다.

2012년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 기획조정특보를 지낸 최 교수는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초대 원장을 역임했다.

 

또 박정희 리더십연구원 초대 원장을 지내는 등 새마을운동과 관련해 교내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 ‘새마을 전도사’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최 교수는 최근 법인 측과 갈등을 빚은 노석균 전 총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차기 총장 후보에 거론되기도 했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는 바람에 물망에서 멀어졌다.

 

더구나 정치권 등에서 국정농단 사태 이후 새마을 세계화 관련 사업을 불투명하게 진행했다는 등 각종 의혹을 잇달아 제기하자 심적으로 상당히 고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최 교수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명예 퇴직원 제출 이유에 대해 “정부의 어떤 역할에도 참여한 적이 없지만 국민에게 신뢰를 청한 사람으로서 많은 분들의 마음이 아프게 된 환경에 대해 학도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박 대통령의 막후 실세였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박 대통령 당선 후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한 번도 대통령을 만난 적도 없었다”며 “현 정부에서는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퇴직원 제출일이 박 대통령 탄핵일과 겹치는 부분과 관련해서는 “학교 측의 명퇴 일정 가운데 마지막 신청시기가 12월 첫 번째 주였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최 교수를 “박근혜 정권의 숨은 실세”로 규정하고 “최 교수가 글로벌새마을개발네트워크라는 유령 사단법인을 운영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가 물러나기로 함에 따라 영남대 내부는 물론 새마을운동 세계화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 중인 경상북도 등 관련 사업에도 적지 않은 차질이 우려된다.

 

경산=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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