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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대표, '학교 급식노동자와의 대화' 인사말


이정미 대표, '학교 급식노동자와의 대화' 인사말


일시: 2017년 7월 14일 오전 9시 30분

장소: 본청 223호 


제가 어제 취임식을 했습니다. 이후에 제일 먼저, 꼭 학교급식 노동자분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정의당도, 새로운 정부도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최우선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그런데 새로운 정부 하에서 노동자들이 좀 더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로 한걸음 내딛으려 할 때,  마음의 상처를 너무나 크게 입으셨습니다. 


어제도 30도가 넘는, 연일 기온이 굉장히 높고 길거리에 걸어 다니는 것도 힘든 상태입니다. 제가 이 그림을 보니 한번 더 실감이 납니다. 다음 장에는 아이들이 웃으면서 급식을 먹고 있는 장면인데, 이 급식이 나올 때까지 뜨거운 조리실 안에서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어느 누가 제대로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더워서 사람이 안에서 일을 하다 쓰러지고, 10분만 있어도 열탕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온몸이 흠뻑 젖으면서도,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한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너무나 애쓰시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을 책임지고 들여다보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대못을 박는 말을 하고, 노동을 폄하하는 말을 했습니다. 저도 동료의원으로서 여러분들께 사과의 말씀이라도 대신 드리고 싶다는 뜻에서 이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학교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40%가 넘게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단순히 공부만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밥을 먹이는 과정,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주는 과정, 행정적 업무를 하는 과정, 스포츠 강사나 영어회화 강사 모두 아이들 교육에 참여하는 분들입니다. 똑같이 아이들을 위해 종사함에도 누구는 비정규직이고, 노동자 소리도 듣지 못하고 ‘밥하는 아줌마’라는 소리를 듣고, 실질적으로 열악한 임금조건에서 직급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환경이 제대로 극복되지 않고서는 새로운 대한민국이라 부르기 어려울 것입니다. 


심상정 전 대표께서 대선에 출마하며, 처음으로 대선에서 ‘노동’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지난 60년 동안 ‘기업성장’ ‘나라발전’ 이것이 최우선적 가치고, 밑에서 피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은 돌아보지 않았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일하는 사람도 존중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이야기 했고, 특히 비정규직 문제 해결하는 것에 최우선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약속도 드렸습니다. 


오늘 오신 분들 뿐 아니라, 학교 비정규직 문제 전반을 해결하기 위해 정의당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스스로에게 채찍질 했다는 생각입니다. 더 혼나도 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회 모든 분들의 인식이 전환되고, 보다 나은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여러분이 현장에서 겪는 일, 생생한 목소리 잘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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