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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대표, MBC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 7/30 인터뷰 전문

이정미 대표, MBC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 7/30 인터뷰 전문

 

☎️ 진행자 > 지난 주 금요일 故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이 진행됐습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런 추도사를 남겼는데요. ‘노회찬 의원의 정신을 이어받아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겠다’ 자, 노회찬 의원의 빈자리 속에서 정의당이 재정비에 나섭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이정미 대표님 나와 계시죠!


☎️ 이정미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굉장히 긴 일주일을 보내셨을 것 같습니다.


☎️ 이정미 > 네, 아직도 현실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만 수많은 추모객들께서 위로와 격려를 보내주셨습니다. 고인의 유지를 잘 새기고 당이 또 앞으로 잘 나가야 하는 그런 시점입니다.


☎️ 진행자 > 특히 대표님이 국회 청소노동자 분들 부둥켜안고 위로하는 그런 사진 저도 봤는데요. 이분들하고 돌아가신 노회찬 의원하고 특별한 사연이 있다고 제가 들었거든요.


☎️ 이정미 > 네, 20대 국회가 시작될 때 당시에 국회 본청에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분들이 쓰시던 휴게실과 노동조합 사무실을 비워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분들이 유일하게 쉴 수 있는 공간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었기 때문에 정의당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백방으로 함께 노력을 했고요. 그 당시에 저희들이 국회 노동자 분들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노회찬 원내대표께서 우리는 국회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 노동자이다,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정의당 사무실을 함께 쓰자,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그 문제가 잘 해결이 되었고, 그리고 노 원내대표께서 생전에 매년 여성의 날에 그 국회에서 일하는 많은 여성들에게 빨간 장미꽃을 다 한 송이씩 보내고 축하의 말씀을 전했었습니다. 그때도 청소 노동자 분들께도 장미꽃을 보내고 그렇게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서 존중하고 서로 격려하는 그런 관계였습니다.


☎️ 진행자 > 혹시 생전에 노회찬 의원과 기억 남는 개인적 일화가 있다면 하나만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 이정미 > 노회찬 대표님은 사실 양복 두 벌을 10년 이상 입으시고 구두 한 켤레를 사시사철 신으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본인에게는 그렇게 엄격하면서 예를 들어서 굉장히 좋은 책을 읽게 됐다든가 좋은 맛집을 알게 됐다든가 이럴 때는 그 책을 여러 명에게 다 사서 같이 읽자고 그렇게 돌려서 보내시고 또 맛집에 데려가시고 이렇게 함께 일하는 동지들에게는 너무나 따뜻하고 많은 것을 내어주신 분입니다. 그런 마음이 또 국민들, 그리고 특히 우리 사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약자들을 보듬는 그런 정치로 나아가지 않았는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진행자 > 노회찬 의원의 영구차가 들어올 때 여성 청소 노동자들이 쭉 일렬로 도열해서 맞이하는 이런 모습 저도 사진으로 봤는데요. 그런데 다른 한편에서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SNS에 글을 올려서 논란이 됐거든요. 자살을 미화한다, 이런 표현이 들어가서 여기에 대해서 또 정의당과 민주당에서는 반박하고 그런데 홍준표 대표는 또 이런 얘기를 했더라고요. 같은 말을 해도 좌파들이 하면 촌철살인이냐, 뭐 이런 식의 표현을 했던데 이런 논란이 오가는 것에 대해서 어떤 느낌이 드십니까?


☎️ 이정미 > 사실 많은 국민들께서 고인의 죽음을 아파하고 애도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럴 때 이런 마음들에 대해서 공감하고 그 마음에 담긴 고통들에 대해서 또 받아들이고 이럴 수 있는 마음에 여유를 가지셨으면 하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홍준표 대표께서 수십 년 정말 적대적인 정치공간 안에서 상대방에게 공격하고 상대방을 쓰러뜨리는 언어를 써오시고 이러면서 본인 스스로도 저는 마음이 굉장히 많이 어지러우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본인도.


☎️ 이정미 > 네, 이제는 정치에 한 발 물러서 계실 때이기 때문에 세상을 조금 더 여유 있게 바라보시고 사람들의 마음을 공감하는 그런 과정으로 나아가셨으면 하는 그런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 진행자 > 최근에 과거에 한글과 컴퓨터 대표를 지냈던 이찬진 대표, 배우 김희애씨 남편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이분이 정의당 입당 의사를 밝혀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정의당에 가입하겠다는 분들이 많아졌나요?


☎️ 이정미 > 네, 지금 제가 어제께 삼우제까지 치르느라고 일일이 뭐 몇 명이 어떻게 가입했는지까지 아직 확인하고 있지 않지만 지역당으로도 상당히 많은 분들이 정의당에 힘을 보태겠다고 함께 하고 계신 걸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지금 닥친 현안이 한 두 가지가 아닌데 오늘 오전에 정의당에서 비공개 모임을 가지고 앞으로 당의 진로에 대한 정비, 이런 것들을 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보도가 돼 있습니다. 정의당이 민주평화당과 원래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지 않았습니까?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 이게 이제 20석이어서 딱 가능했던 건데 지금 19석이 되는 바람에 교섭단체에서 이제 탈락하게 되는 이런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다시 이를테면 무소속 의원이 입당한다든지 이런 과정을 통해서 복원될 여지가 남아 있을까요?


☎️ 이정미 > 일단 오늘 의총도 있습니다. 그래서 의원총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좀 논의하고 민주평화당과도 상의하는 과정들이 있고요. 오늘 당무를 시작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하나하나 추슬러 가면서 대책을 마련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 진행자 > 심상정 의원이 후반기 국회에서 정개특위,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으로 내정돼 있는 상태인데 역시 정의당의 최대 과제 중 하나가 선거제도 개편 아닙니까?


☎️ 이정미 > 네, 그렇습니다.


☎️ 진행자 > 연동형비례대표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안에 대해서 민주평화당이나 바른미래당은 동조를 하지만 큰 당 두 개, 더불어민주당하고 자유한국당은 별로 연동형비례대표제에 대해서 그리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인데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 이정미 > 사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도 대통령 당선되시자마자 국회에 오셔서 선거제도를 좀 더 민주적으로 개선할 수만 있다면 대통령 권력의 절반이라도 내려놓겠다, 이런 시정연설도 있으셨고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일관되게 지난 당대표 시절부터 대선 공약에 이르기 까지 연동형 선거제도로 바뀌어야 된다는 것을 당의 입장으로 공식적 입장으로 내놓은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자유한국당이 이런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민주당이 이제 이 문제에 대해서 해법을 가질 수 없다, 이렇게 얘기를 해왔는데요. 요 근래에는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이제 선거제도가 바뀌어야 된다고 하는 그런 인식의 전환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 이제 다당제 하에서 뭔가 선거제도 변화를 함께 도모해 가자고 하는 뜻이 뭐 만들어지고 있고 또 공식적으로도 자유한국당 내에서 그런 발표가 있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여러 정당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나갈 수 있는 그런 토대가 마련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거제도는 바뀌어야 된다는 어떤 이 공통점 안에서 각자가 갖고 있는 개혁방안에 대한 논의들을 충분히 해 나간다면 저는 20대 국회 안에서 이 숙제를 반드시 풀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어떤 그 뭐 걸림돌, 이것을 넘어설 수 있는 이 문턱이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에 이제는 의지의 문제다, 그래서 서로 각 당이 당리당략에 매달리지 말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나가기 위해서 20대 국회가 이 숙제를 함께 풀어가자, 이렇게 요청을 드리고 싶습니다.


☎️ 진행자 > 네, 정당들 간에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이렇게 의견이 모일 수도 있겠지만 연동형 비례대표제 하려면 국회의원 의석 수가 증가해야 된다든지 이런 문제가 있어서 여론을 돌파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예측도 있던데요.


☎️ 이정미 > 일단 합의가 제일 중요하죠. 좋은 정치를 만들기 위해서 국회 안에서 어떤 합의가 이뤄졌는가 그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 합의점만 만들어진다면 국민들에게 이것이 더 좋은 정치로 선물을 드릴 수 있다고 하는 부분들을 함께 논의해 나간다면 저는 국민들께서는 그 부분들에 대한 충분한 어떤 동의를 해주실 거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이번 노 대표님 추모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노회찬의 부재에 대해서 슬퍼하셨던 것은 정치가 그동안 외면했던 사람들, 그 사람들을 노회찬이 대변하려고 했고 좀 더 공정한 사회로 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사람이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분들을 대변할 수 있는 정치, 민심을 그대로 수용할 수 있는 정치로 국회가 바뀐다 라고 한다면 국민들께서는 박수를 쳐 주실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청와대가 민주평화당, 정의당과 함께 협치 내각 구상중이란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물론 상 중이어서 경황이 없으셨겠지만 심지어 장관 자리를 민주평화당이 하나, 정의당에 하나, 이렇게 준다, 이런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는데 혹시 좀더 구체적인 얘기 들으신 바는 없는지요?


☎️ 이정미 > 저도 사실 상 중에 언론보도를 통해서 얘기를 들었고 우리 당내 어떤 분도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구상과 내용을 제안 받은 바가 없습니다. 지금 언론에 나오는 얘기만 가지고 정의당이 어떤 판단하긴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고 봅니다.


☎️ 진행자 > 조금 더 구체적인 제안이 와야 검토할 수 있다, 이런 입장이시군요.


☎️ 이정미 > 그렇습니다. 그 협치를 할 대상과 얘기를 나눠야지 그것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희들로선 아직 제안 받은 바가 없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서 어떤 판단도 말씀을 드리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 진행자 > 노회찬 의원의 죽음을 계기로 정치자금법을 개정해야 된다, 이런 여론도 높아지고 있는데 한편에는 현재 정치자금법이 현역의원이 아닌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불리하다, 이런 점이 부각되는가 하면 또 소수정당에게 국고보조금이 너무 적게 지원되는 이런 불리함이 있다, 두 가지가 논의되던데요. 지금 정치자금법의 문제와 개선방안에 대해서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 이정미 > 지금의 정치자금법이 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해야 된다는 그런 취지가 있었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현역의원이나 거대 정당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제도로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어떤 선거제도가 소선거구제 하에서 지역구 관리를 위해서 막대한 어떤 그 비용이 필요한 이런 굉장히 불합리한 정치구조로 돼 있습니다. 국고보조금 역시도 부익부 빈익빈 형태로 지금 돼 있기 때문에 특히나 이제 정당의 정책과 임무를 키우는데 필요한 국고보조금이 소수정당에게는 더 이렇게 박한 이런 구조에 대해선 이제는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그런 생각 듭니다.


☎️ 진행자 > 드루킹 특검이 정의당을 상대를 더 조사할 수 있을 것처럼 얘기했다가 정의당 쪽에서 반박하자 일단 한 걸음 물러선 이런 상황인데 새삼스럽게 과거 드루킹이 작년에 이제 협박성 글을 SNS에 올렸었죠. 그때 노회찬 의원 말고도 심상정, 김종대 이런 의원들이 언급됐었는데 혹시 이와 관련해서 특검수사가 진행된다면 어떤 입장 보이시겠습니까?


☎️ 이정미 > 사실 저희가 그 드루킹이 SNS 글 자체가 너무 황당하고 그것이 어떤 특정한 사실관계에 기초한 글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걸 저희들은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특검이 이 SNS 글 하나만 가지고 정의당에 맞춘 것은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피의자를 조사할 듯이 이렇게 언론에 미리 흘리고 또 그런 것으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서 상당한 유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게 여론이 악화되니까 사실 수사협조를 요청한다는 식으로 태도를 바꾸긴 했지만요. 특검이 지금 진행되고 있는 수사 방식에 대해서 저희들 정의당으로서는 여러 가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 가지고 있었던 특검본연의 임무가 대선댓글 조작 사건 아닙니까? 그런데 그 본질과 빗겨난 수사가 지금 진행되고 있고 벌써 특검 기한이 절반이 지났는데 이렇게 정의당의 어떤 그 몇 가지 사실도 확인돼 있지 않은 조사도 진행되지 않은 이런 일들에 매달려서 정의당을 압박하고 공격하는 방식에 대해선 정의당으로서는 단호히 대처할 생각입니다.


☎️ 진행자 > 어제 삼우제를 지냈고 오늘 아침부터 또 정의당 처한 과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이야기 들려주셨는데요.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이정미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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