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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정의당 이정미 "SK케미칼이 가습기 살균제 독성자료 조작 의혹"

[경향신문] SK케미칼이 가습기 살균제 원료를 시장에 유통시키면서 독성 자료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정미 의원(정의당)은 SK케미칼이 가습기 살균제 성분 물질인 ‘SKYBIO1125’의 국문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와 영문 물질안전보건자료에 다른 내용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SKYBIO1125는 PHMG, 염화나트륨, 물을 배합해서 만든 혼합화학물질이다.

국회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특위 위원을 맡고 있는 이 의원은 “SK케미칼은 시장에서 가습기살균제 원료로 거래된 SKYBIO1125의 자료를 만들면서 2002년 영문 자료에는 독성값을 표시했으나 2011년 국문 자료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며 “2002년에 이미 생태독성 및 피부독성의 값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국내에 판매하면서는 독성값을 표기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질안전보건자료는 화학물질에 대해 구성성분의 명칭 및 함유량, 안전보건상 취급주의사항, 건강유해성 및 물리적 위험성 응급조치요령 등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자료를 말한다.

 

이 의원에 따르면 SK케미칼의 2002년 영문 물질안전보건자료에는 해당 물질의 피부독성값이 8000mg/kg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2011년 국문자료에는 표기되어 있지 않다. 이 의원은 “SKYBIO1125는 가습기 살균제뿐 아니라 샴푸와 물티슈 등 생활용품 원료로도 많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피부독성실험의 결과를 표기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SK케미칼은 이를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이 의원은 생태독성의 경우 국문자료에서는 물벼룩에 대해서만 언급돼 있지만, 영문자료에는 송사리와 조류의 생태독성자료도 제공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문에 표시된 생태독성값은 국내 유독물기준을 초과하는 수치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국문 물질안전보건자료에 유일하게 표시돼 있는 물벼룩의 독성값이 영문 물질안전보건자료의 절반에 불과했다”는 내용도 공개했다. SK케미칼이 국문 자료의 독성값을 영문 자료의 절반수준으로 허위 작성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영문 자료에는 흡입독성에 대한 경고와 흡입하였을 때 구체적인 응급조치 방법이 언급돼 있지만 국문 자료에는 이 같은 내용도 포함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가습기살균제 원료뿐만 아니라 샴퓨와 물티슈 등 생활용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SKYBIO1125의 독성자료를 조작한 SK케미컬의 반생명, 반기업의 행태야 말로 가습기살균제살균제 재난을 발생시킨 근본적인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는 “SK케미칼이 영문 물질안전보건자료에 표기한 독성자료를 국문 물질안전보건자료에 표기하지 않고, 생태 독성값을 절반수준으로 낮춘 것은 고의적인 조작이 아니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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