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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대표, 파인텍 굴뚝 농성장 지지방문 현장 발언

이정미 대표, 파인텍 굴뚝 농성장 지지방문 현장 발언


일시: 2019년 1월 1일 오전 10시

장소: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파인텍 굴뚝 농성장


정의당은 1월 1일 신년 첫번째 행보로 이곳 파인텍 굴뚝 농성장을 찾았습니다.

사실 굉장히 죄스러운 마음으로 왔습니다. 촛불시민들과 함께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아직도 이 지상위에서 노동의 권리를 찾지 못하고 희망을 찾지 못하고 저 높은 굴뚝 위로 사람이 올라가 있습니다. 해가 바뀌어도 내려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또 다른 다짐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먼저 일년이 넘도록 극한농성을 하며 싸우고 계신 홍기탁, 박준호 두 동지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하루 빨리 내려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그리고 23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차광호 동지 그리고 우리 박래군 선생님을 비롯해서 박승렬 목사님, 나승구 신부님 이 추운 겨울에 밥을 굶는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기에 하루 속히 단식을 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회사의 빠른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정부가 사람을 살리는 대책부터 조속히 내놓을 수 있도록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회사의 굴뚝 합의 불이행은 민사 상의 문제여서 정부가 함부로 제재하기 어렵다는 노동부의 입장을 들었습니다. 노사가 문제라며 파인텍문제에 개입하지 않았던 이명박 박근혜 두 보수정부와 하나도 다를 것 없는 태도입니다. 왜 이렇게 소극적입니까.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바꾸고 주 52시간 시행유예는 전광석화처럼 처리해나가면서 왜 정부의 도움이 간절한 이 사람들의 목소리에 대해서는 이렇게 굼뜨게 움직이는 것입니까. 


2018년 한반도는 냉전해체의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물론 세계가 환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가능성이 민생개혁 앞에서는 닫혀있습니다. 정부가 개혁에 소극적이고 주저한 결과 그 대가는 다름 아닌 우리 사회 약자들이 치르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 최장시간 농성이 계속되고 있는 이 곳 파인텍 노동자만이 아닙니다.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는 화력발전소 컨베이어 벨트에서 외롭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최저임금 노동자들의 절박한 목소리는 언론에 단 한 줄도 나오지 않습니다. 재벌 대기업과 한편에서의 일방적인 매도 아래 그들은 죄인 아닌 죄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들도 대한민국 변화를 간절히 바라며 촛불을 들었던 우리 국민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도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지 않습니다. 아무도 이들을 대변하고 있지 않습니다.


2019년은 달라져야 합니다. 문재인정부 임기 중반을 넘어가는 2019년은 개혁의 마지막 기회입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일하는 사람들과 사회경제적 약자들을 위해 중단 없는 개혁을 추진해야 합니다. 우리사회 기득권의 집요한 방해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개혁의지가 있다는 믿음을 우리 국민께 드려야 할 것입니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문재인정부는 더 이상 촛불정부라는 말을 사용해선 안 될 것입니다. 개혁의지 없는 앙상한 레토릭은 변화를 바라는 사회경제적 약자들에게 잔인한 희망고문이 될 뿐입니다. 정의당은 개혁후퇴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또 한 번 대한민국 개혁을 전진시킬 견인차가 되겠습니다. 


김용균법을 비롯해서 청년노동자들을 보호하는 민생 3법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새해에도 비정규직, 청년, 여성들을 위한 민생정치가 계속될 것입니다. 이들을 우리 정치의 중심에 세우고 이들의 목소리가 국회에 당당히 울려퍼질 수 있도록 선거제도 개혁을 완수해낼 것입니다. 


오는 4월 창원성산 보궐선거에서 기득권 집단의 부활이냐, 개혁의 지속이냐를 결정하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치르게 됩니다. 정의당은 고 노회찬 대표의 지역구인 창원에서 반드시 승리해서 대한민국 개혁전선을 반드시 사수해낼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곳 파인텍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 번 드립니다. 하루라도 빨리 이분들과 떡국을 나눠먹는 따뜻한 새해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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