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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대표,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3/4 인터뷰 전문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3월 4일 (월요일)

■ 대담 :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정미 “황교안 계획발언이라면 참 마음 나쁜 분, 순간적이라면 감수성 떨어져”


- 황교안, 계획된 발언이라면 참 마음 나쁘신 분... 순간적 나온 이야기라면 공감능력이나 감수성 굉장히 떨어지는 분

- 바람 담아 드린 말씀을 공격으로 받아들인다? 처음부터 엇박자 행보

- 3월 국회 결정, 국민들께 송구스러운 결정

- 매달 월급 받아놓고 다른 데서 일 못하고 훼방... 국민 앞에 어떻게 설 수 있나

- 선거제 개혁, 공수처, 비정규직 법안 3월 국회서 반드시 처리해야

- 선거제 패스트트랙, 3월 15일 결정해야... 자유한국당 ‘진짜 하기 싫다’ 입장이라도 정확하게 내시라

- 4당 머리 맞대면 어떻게든 단일안 만들어낼 수 있을 것

- 창원 성산 민주 진영 후보 단일화, 내일 권민호 후보 제안에 답 드리겠다

- 시민들 짜증나지 않게 ‘이기려고 하는 구나’ 모습 모여줄 단일화 방식 택해야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두 달여간 공전을 거듭하던 국회에 드디어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자유한국당이 3월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내기로 하면서 국회가 정상화하기로 한 건데요. 하지만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여러 쟁점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국회가 열리더라도 험로가 예상됩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 연결해서 국회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대표님?


◆ 이정미 정의당 대표(이하 이정미)> 네,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 이동형> 네, 오랜만에 통화하네요. 국회 이야기하기 전에 오늘 실시간 검색어에 황교안 대표와 나란히 오르셨더라고요?


◆ 이정미> 네.


◇ 이동형> 황교안 자유한국당 당 대표와 첫인사를 나눈 자리였는데, 황교안 대표가 드루킹 사건을 언급하면서 많이 당황스러웠겠어요. 어땠습니까?


◆ 이정미> 만약에 그 이야기를 황교안 대표께서 계획하고 준비해오셨던 발언이라면, 참 마음이 나쁘신 분이고, 순간적으로 그 이야기가 나오신 것이라면, 공감능력이나 감수성이 굉장히 떨어지시는 분이다. 저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정의당을 첫 예방을 하셔서 그 사건을 콕 집어서, 다른 이야기를 아무것도 안 하셨습니다. 그 얘기만 하시는 바람에 제가 굉장히 놀랐다고 말씀드렸고, 연속해서 그 얘기를 하시길래 제가 유감스럽다고 말씀드렸습니다.


◇ 이동형> 이정미 대표 인사말 하고 10분 인사말 잘 들었다, 이렇게 이야기했던데, 10분 인사말 중에 뭔가 황교안 대표가 기분 나쁜 것이 있었을까요?


◆ 이정미> 제가 드려야 할 말씀을 드린 거고요. 10분까지 가지는 않았습니다. 이제까지 자유한국당이 비대위 체제였기 때문에 뭔가 책임 있게 결정을 못 해오셨는데, 선출된 당 대표시니만큼 이제 조금 책임 있게 자유한국당이 결정해달라, 이런 말씀을 드렸고요. 그다음에 황교안 대표께서 취임되시고 이제 미래로 나아가자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런 만큼 미래지향적인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5.18 망언자들에 대한 명확한 처리가 필요하다, 그 말씀드렸고, 선거제도 문제도 시간이 별로 없다, 너무나 공당끼리 앉아서 상식적으로 드릴 수 있는 말씀을 저는 드렸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그런데 황교안 대표 입장에서는 인사차 왔는데, 나를 공격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이정미> 뒤에서 기자들한테 말씀드리는 것보다 대표님 뵙기도 어려운데, 진심을 담아서 잘 말씀을 전달드리는 게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자유한국당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그럴 때 선출된 당 대표로서 잘 이끌어가주십사 하는 제 바람을 담아서 말씀드린 것인데, 그런 것을 공격으로 받아들이시고, 또 다른 공격으로, 그것도 드루킹 사건으로 공격하신다. 이것은 처음부터 엇박자가 난 행보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네요.


◇ 이동형> 어떤 언론에서도 역공을 펼쳤다, 이렇게 기사가 났던데, 정의당 입장에서는 다른 것도 아니고, 드루킹 사건 이야기하면 많이 대표님도 불편하셨을 것 같아요.


◆ 이정미> 저 개인이야 그런 것들을, 정치하면서 여러 얘기를 들을 수 있겠지만, 어쨌든 제1야당 대표님이 오셔서 하는 말씀은 국민들이 다 보시지 않습니까? 그러기에는 적절한 말씀은 아니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국회 이야기 한 번 해보죠. 지금 국회 정상화 얘기가 어떻게 된 겁니까? 구체적으로요?


◆ 이정미> 네, 어쨌든 오늘 국회를 개의하겠다고 자유한국당이 결심하셔서 5당 대표들이 국회장님과 함께 만나는 자리에서 합의해서 3월 국회를 열자, 이렇게 됐습니다. 당연한 결정이고, 오히려 국민들께는 송구스러운 결정이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국회를 여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이제까지도 국회 문은 열어놓고, 특검 해야 들어간다, 국정조사 해야 들어간다, 여러 가지 이런 실랑이를 하면서 열어놓은 문안으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3월 국회는 일단 문안으로 들어가서 그 안에서 상임위원회 본회의, 이런 데서 해결해나가야 하는 과제들을 충분히 해나갈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요. 일단 국회를 열고, 각 상임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잘 가동될 수 있도록 그러한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 이동형> 방금 대표님이 각 상임위가 제대로 열렸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지금 자유한국당 입장은 외교·안보 관련 상임위만 우선적으로 열겠다, 이랬단 말이죠. 이러면 반쪽짜리 국회 아닙니까?


◆ 이정미> 그러니까 이게 항상 문제입니다. 국회는 열어놓고 일단 우리는 국회 열었다는 명분만 얘기하고, 결국, 국회의원들이 상임위원회에서 누적되어 있는 법안 처리하라고 매달 월급을 받는 건데, 월급 받아놓고 다른 데서 일 못 하게 훼방놓고, 이렇게 해가지고 어떻게 국민들 앞에 설 수가 있겠습니까? 모든 상임위원회마다 할 일이 없어서, 외통위만 일이 있어서 거기만 하려고 국회를 여는 게 아닌 이상은 모든 상임위 열어서, 지금 수백, 수천 건씩 쌓여있는 법안들 빨리 처리해야죠. 지금 20대 국회도 1년밖에 안 남았습니다. 이렇게 계속 빈손으로 갈 수는 없기 때문에요.


◇ 이동형> 그러니까 지금도 자유한국당이 국회 보이콧을 비롯해서 꽤 오랫동안 열리지 않았는데, 각 당이 우선적으로 처리하고자 하는 것들이 조금 다를 것 같습니다. 정의당은 어떤 과제가 우선적으로 처리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이정미> 일단 20대 국회 1년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요. 선거제 개혁을 3월 중순까지는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촛불 이후에 사법개혁 과제가 아직도 한 걸음도 못 나가고 있기 때문에 공수처 설치, 이것은 반드시 같이 합의되어서 처리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고요. 그리고 지금 위험의 외주화, 이런 것으로 굉장히 많은 청년 노동자들이 사망하는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또 비정규직 관련한 법안들은 5당 당시 대선 후보들이 다 약속했던 것들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들도 제대로 함께 처리해서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안타까운 죽음이 노동 현장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 이런 정도는 지금 빨리 이번 3월 국회 안에서 처리했으면 합니다.


◇ 이동형> 방금 크게 3가지 말씀하셨습니다. 선거제 개편, 공수처 실시, 비정규직 관련 법안. 그런데 선거제 개편, 공수처 설치, 이 문제는 자유한국당이 계속 반대하고 있지 않습니까?


◆ 이정미> 네.


◇ 이동형> 자유한국당이 계속 반대하면, 쉽게 되지 않을 것 같은데요?


◆ 이정미> 오늘 제가 황교안 대표님께 다른 당 대표님들도 말씀하셨지만, 선거제도를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할 건지, 말 건지, 반대하면 반대한다고 정확하게 말씀을 해주십시오. 그리고 찬성한다면, 어떤 안으로 하자는 건지 얘기해주십시오, 요구를 드렸습니다. 작년 12월 15일 사인해놓고 나서 그다음에 한 마디 얘기가 없기 때문에 시간끌기만 하면서 선거제도 개혁이 골든타임을 넘어서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3월 10일까지 자유한국당이 입장을 명확하게 밝혀달라, 그게 안 되면 공수처 설치법이랑 선거제도 개혁. 국민들이 굉장히 시급하게 요구하는 두 가지 안을 패스트트랙으로 넣어서 자유한국당이 동의 안 하면, 나머지 4당이라도 일을 하겠다, 이런 입장을 저희들이 밝혔습니다.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은 소수의 의견을 배려해야 하지만, 그 소수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최종적으로는 결정을 해야 합니다. 결정을 저렇게 끝까지 미루신다면, 나머지 정당이라도 이것을 일단 일을 추진하면서 그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이 더 의견이 있다고 하면, 또 중간에 얘기를 나눌 수는 있지만, 협상을 해나갈 수는 있지만, 아예 아무것도 못하는 판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정의당의 입장이고, 또 오늘 자유한국당을 뺀 나머지 정당들도 그런 의견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확인했습니다.


◇ 이동형> 정치공학적으로 자유한국당은 지금의 선거제도를 가지고 가는 것이 선거에서 유리하겠다,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고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패스트트랙 논의를 한다고 했는데, 지금 법적으로 내년 총선 지역구 획정 시간이 얼마 안 남지 않았습니까?


◆ 이정미> 네, 4월 15일까지 그게 확정되어야 하는데요. 그게 안 된다고 하면, 시안을 넘겨서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시안을 무작정 넘길 수는 없고, 그래서 내년 총선을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는 마지노선이 내년 2월이기 때문에, 3월 15일까지는 패스트트랙을 할 건지, 말 건지, 결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자유한국당에 진짜 하기 싫다, 우리는 지금이 좋다, 그러면 그런 입장이라도 정확하게 내시라는 겁니다. 작년 12월 15일에 나경원 원내대표가 대국민 앞에서 5당이 사인했는데, 우리 그거 뒤집기 할 거다, 그 약속을 휴지조각으로 만들 것이다, 이렇게 선언을 하시든지, 아니면 자신이 하신 말씀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하시든지, 일단 입장부터 밝혀달라는 겁니다.


◇ 이동형> 그런데 어쨌든 패스트트랙을 올리려고 하면, 단일안이 나와야 하지 않습니까? 지금 각 정당이 선거제도 개편에 관해서 조금씩 다르잖아요? 이건 어떻게 해결하실 겁니까?


◆ 이정미> 일단은 자유한국당이 이번 주 10일까지 입장을 정하는, 하나의 과제가 있고요. 나머지 4개 정당의 정개특위 간사분들하고 단일안을 어떻게 형성할 것인지, 많은 얘기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의당과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은 입장이 거의 일치되어 있고, 민주당이 한 3 대 1 수준에서, 비례대표를 75석으로 늘리고, 지역구 의석을 20~30석 줄여서 가되, 비례대표를 연동형과 현행과 같은 병립형을 반반 섞자는 의견을 내고 계신데요. 나머지 정당의 입장에서는 의석 수를 늘리지 않고 3 대 1로 가더라도 연동형 비례대표제, 이것을 확고하게 하자는 이런 정도의 접점이 있습니다. 10일까지 4당이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든 저는 단일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 이동형> 대표님, 시간이 없어서 마지막 하나만 여쭤볼게요. 지금 다음 달에 보궐선거가 있지 않습니까? 창원-성산 지역은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인데, 정의당으로서는 꼭 지키고 싶을 장소라고 보이는데요. 그런데 지금 진보 진영에서 후보가 많이 나온다고 해서 단일화를 하자, 이런 이야기가 있는 것 같은데, 오늘 민주당에서 권민호 후보가 정의당과 민중당, ‘3자 원샷 단일화’를 제안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정미> 저희들은 이 선거를 시작할 때부터 촛불 부정 세력 자유한국당과 1 대 1로 선거를 치러서 고 노회찬 정신도 부활시키고, 민주 진보 진영에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계속해왔습니다. 그래서 그 단일화에 대한 노력들을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서 진행해왔고, 먼저 민중당이 진보 진영끼리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셔서 그 부분에 주력해왔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어제 민중당이 민주노총 총 투표, 나 경선인단, 이런 방식이 아니면 안 되겠다. 저희들은 창원 시민들의 여론조사를 통해서 단일화하자, 정 그것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면, 민중당이 제안하는 민주노총 총 투표도 우리가 한 50% 수용할 수 있다, 까지 양보를 했는데도 그것이 수용되지 못했습니다. 결국은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오늘 권민호 후보가 단일화 제안을 했고요. 정의당 입장에서는 이것을 애초부터 주장해왔던 것이니까 적극적으로 검토해보되, 이 민중 진영 단일화를 요구했던 부분에 대해서 내일 이것을 주선했던 지역의 어르신들이 최종적인 판단을 함께해보자고 하셔서 그 결정이 있고 난 직후에 권민호 후보 제안에 대한 정의당의 답을 드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일단 민주당이나 정의당이나 민중당이나 단일화하는 것은 찬성하는데, 어떤 안을 가지고 단일화하겠느냐, 이게 마지막 쟁점이 되겠네요?


◆ 이정미> 네, 시민들이 공감하시고,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저렇게 하면 너네 이기겠구나, 할 수 있는 그런 단일화 방식. 그리고 시민들 짜증나지 않게, 쟤네들이 정말 이기려고 하는구나,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단일화 방식을 택하면 된다고 봅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대표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만 듣겠습니다.


◆ 이정미>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정의당 이정미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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