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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이 최순실에게 건낸 돈, 삥 뜯긴 게 아니라 수고비 낸 것 입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건이 있고 나서 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에게 “최악의 배신을 당했다”고 주변에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간교한 최순실의 피해자”라고 합니다.
 
가당치 않은 이야기입니다. 피해자? 누가 피해자입니까? 권력을 무자격자에게 도둑맞은 국민이 피해자입니다. 배신감? 누가 배신감을 느끼고 있습니까? 평생 박근혜 대통령을 아끼고 사랑해 왔던 어르신들이 지금 가장 큰 배신감을 느끼지 않습니가? 박근혜 대통령이 내가 피해자이고 배신을 당했다는 것은, 도둑이 매를 드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집단이 또 있습니다. 바로 재벌입니다. 지난 여름 박근혜 대통령은 난데없이 노동개혁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해 여름 최순실과 그 일당들은 기업들에게 미르와 케이 스포츠 두 재단의 출연금을 모을 준비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노동자 더 쉽게 자르고, 노동자 단결 못하게 성과경쟁시키고, 노동자 임금 더 깍겠다는 노동개혁이 결국 이들 재벌의 민원이 아니고 무엇이었겠습니까? 그리고 이들 재벌이 미르와 K-스포츠에 낸 돈은 뇌물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래서 가장 많은 돈을 낸 삼성을 비롯해 재벌들은 본인들이 피해자인척 해서는 안됩니다. 이 사건은 선량한 학생이 불량배에게 소위 ‘삥’을 뜯긴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뒷골목 깡패가 어려운 일 처리를 부탁하면서 부패한 공무원한테 건낸 ‘수고비’에 다름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는 삼성 앞에 나와 있습니다. 삼성 역시 박근혜 정권에게 삥을 뜯긴 것이 아닙니다. 삼성은 두 재단에 204억원이나 되는 돈을 출연하고 최순실의 독일 회사에는 따로 35억원을 보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지금 삼성이 어떤 상황인지 다들 잘 알고 있습니다. 3대 경영세습을 위해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 그룹을 재편 중에 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지주회사체제로 전환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행법 상 지주회사는 금융회사와 비금융회사를 동시에 자회사로 둘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삼성생명이나 삼성전자가 같은 지주회사로 묶일 수 없으면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을 지배할 수 없게 됩니다. 공교롭게도 이번 달 2일 금융거래위원회는 소위 중간금융지주회사를 만들도록 법을 바꿔서 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렇다면 삼성의 수백억 출연금이 과연 박근혜 대통령 말대로 “선의로 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삼성은 반성하십시오. 삼성이 최순실의 회사 비덱스포츠에 컨설팅 한다고 준 돈이 35억입니다. 그런데 지금 거제 삼성중공업 하청업체 체불임금 총액이 27억이었습니다. 삼성은 그 돈을 어떻게 해야 노동자들에게 돌려 줬습니까? 노동자들이 한달이 넘게 싸움을 하고 나서야 줬습니다. 삼성이 최순실 일당에게 준 돈은 두 재단 관련해서 204억을 이미 냈고, 최순실 딸의 승마를 지원하기 위해 186억을 썼거나 쓸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390억원입니다. 지금 거제 전체에서 조선소 관련 임금체불 총액이 약 400억입니다. 어제 압수수색 당한 삼성전자는 황유미 씨를 포함해 백혈병 피해자들에게 아직도 해야 할 배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처음에 사건을 무마하겠다고 황유미 씨 부친 황상기 씨에게 500만원을 건냈을 뿐입니다. 대체 양심이 있습니까?
 
삼성은 피해자인척 숨지 마십시오. 이재용 부회장도 뇌물을 주고 받은 사건의 공범이며 피의자입니다.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대통령 하야하고 구속수사 받을 때 정의가 실현됩니다. 그리고 돈을 건낸 재벌들 이재용 포함해서 그들이 수사되고 처벌받을 될 때 정의가 실현됩니다. 정의당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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