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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SK케미컬, 가습기살균제 원료 살균물질 독성자료 이중 작성

[한겨레]영문자료선 “흡입하면 유해”, 국문자료선 “…”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메이트에 혼합된 살균 물질 ‘SKYBIO 1125’ 제조사인 SK케미칼이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의 영문판과 국문판에서 물질 독성 정보를 서로 다르게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물질안전보건자료는 화학물질의 구성 성분과 취급 주의사항, 건강유해성 등을 설명한 자료로, 화학물질 제조업체가 다른 업체에 물질을 공급할 때 제공하도록 돼 있다.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18일 SK케미컬이 작성한 ‘SKYBIO 1125’의 국·영문 물질안전보건자료를 입수해 대조해봤더니, 2011년 작성된 국문 자료에는 이 물질을 흡입하는데 대한 경고 문구가 없으나 2002년 이 물질의 해외 수출을 겨냥한 영문 자료에만 “스프레이 형태로 흡입하면 해로울 수 있다”는 경고 문구가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SKYBIO 1125는 가장 많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를 낸 살균 물질인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와 염화나트륨, 물을 섞어 만든 혼합화학물질이다.

 

SK케미컬은 이 물질의 피부독성과 관련해서도 국문 물질안전보건자료에서는 ‘자료 없음’이라고 표시했으나, 영문 물질안전보건자료에서는 ‘LD50(rat)=8000mg/kg’이라는 독성값을 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문 자료에 제시된 독성값은 실험 ‘쥐’의 개체수 중에 50%가 죽을 수 있는 수준이지만, 국내의 유독물 기준에는 미달하는 것이라고 이 의원은 밝혔다.

 

물벼룩을 기준으로 한 생태독성도 영문 자료에는 0.42 mg/L로 표기돼 있으나, 국문 자료에서는 1mg/L로 독성이 배 이상 약한 것으로 제시돼 있다. 또 국문 자료에는 영문 자료에 나타나 있는 송사리와 조류의 생태독성은 아예 빠져 있다.

 

이 의원은 “물질안전보건자료 작성 시점이 국문은 2011년이고 영문은 2002년인 점을 고려할 때 SK케미컬은 9년 전에 이 물질의 독성을 알면서도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이다.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사용된 SKYBIO 1125의 독성정보를 속인 것은 간접 살인행위인만큼 검찰에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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