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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동물보호단체 "한국은 개 농장 집중 운영되는 유일국가"

카라, '개 식용 종식을 위한 국제 콘퍼런스' 개최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개 식용을 비판하고 이를 근절시키고자 하는 국제회의가 서울에서 열렸다.

 

동물보호단체 카라 주최로 5일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야주개홀에서 열린 '개 식용 종식을 위한 국제 콘퍼런스'에는 국내외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과 정치인, 학자 등이 참석해 아시아의 개 식용 현황과 단체들의 활동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국제 동물단체인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의 앤드루 플럼버리 캠페인 매니저는 '세계적인 개 식용 금지 추세 및 동물복지'라는 기조발제에서 "개고기가 아시아 전역에서 거래되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은 특히 크고 작은 개 농장이 집중적으로 운영되는 유일한 국가"라고 지적했다.

 

 

개 식용 종식을 위한 국제컨퍼런스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5일 오전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동물보호단체 카라 주최로 열린 개 식용 종식을 위한 국제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관련 자료를 전달받고 있다. 2016.8.5 leesh@yna.co.kr

중국, 베트남, 라오스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는 주로 포획하거나 훔친 개가 거래될 뿐 본격적인 개 농장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내에 크고 작은 개 번식장이 1만7천여 곳 있으며, 이들 개 번식장은 발을 내디딜 수 있는 바닥도 없는 작은 개장에 개를 기른다고 지적했다. 매년 이렇게 길러진 개 250만∼300만 마리(2014년 기준)가 도살된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그는 HSI가 개 농장주와 공조해 해당 업계를 떠나려는 농장주가 곡물 농업 등 다른 업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개고기 산업에서 이용되는 개들은 유기되거나 '애견 경매입찰'에서 판매될 수 없어 버려진 개들"이라며 유기견과 반려견이 다르다는 한국인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개 도축이 축산물위생관리법 대상에서 제외돼 현재 사각지대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선입법화 후 숙려기간을 두고 식용금지를 하거나 일단 현실을 인정하고 문화 변화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해결하는 두 가지 방안 가운데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다롄(大連)의 동물보호단체 미선애호동물협회(微善愛護動物協會)의 위더쯔(데지 유·Dezhi Yu) 사무총장은 중국 위린(玉林) 시에서 개고기 소비를 막고자 벌인 캠페인 활동을 소개했다.

 

콘퍼런스가 열린 서울역사박물관 앞에는 육견인연합회 등 소속 회원 약 30명이 몰려와 현장에서 돌아가며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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