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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단독] "자연 훼손 우려"..설악산 케이블카 제동

<앵커>

설악산 오색 마을에서 정상 부근을 잇는 케이블카 건설 사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지난해 정부는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는 조건으로 사업안을 승인했는데, 국책연구기관이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장세만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강원도 양양군 오색리에서 설악산 끝청까지 3.5km를 잇는 오색 케이블카 건설은 지역의 숙원사업입니다.

 

케이블카가 놓이면 관광객이 몰려 경제가 살아날 거란 기대 때문입니다.

환경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8월 정부는 사업을 조건부 승인했습니다.

이후 양양군은 설악산 동식물 보호를 위한 보완 대책 등을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심사한 국책연구기관인 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사실상 낙제 점수를 줬습니다.

양양군은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의 서식지를 무인 카메라로 조사해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연구원은 조사 기간이 5개월로 너무 짧고 카메라도 충분치 못해 케이블카로 인한 피해 여부를 예측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담비와 하늘다람쥐 등 보호 동물과 희귀식물 6종에 대해서도 보호 대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정미/정의당 의원 : (이번 KEI 검토의견서는) 사실상 이번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에 대해서 불승인한 것에 가까운 그런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호열/전 양양군 오색삭도 추진단장 : 지금까지 4년여에 걸쳐 (야생 동식물에 대해) 충분히 조사가 되어 있고 혹시 보완사항이 생겼을 때는 전문기관과 협의하겠습니다.]

 

환경부는 관련 기관의 의견을 두루 청취해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환경 훼손 논란이 가열되면서, 당초 목표했던 오색 케이블카 연내 착공은 사실상 어렵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VJ : 신소영)  

장세만 기자j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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