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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 '연차미지급, 꺽기, 가짜조퇴' 등 신종열정페이 온상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 매출 1위를 달리는 애슐리가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임금을 체불하고, 휴식시간을 제공하지 않는 등 노동법을 전방위적으로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의 이 지점은 평소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을 10분씩 일찍 나와 교육을 받으라 하고 바로 업무에 투입했으며(그림1. 참조), 근무시간 기록을 15분 단위로만 기록하는 소위 꺾기를 통해 일을 더 하고도 임금을 체불하는 등 근로기준법을 위반해 왔습니다. (그림2. 그림3. 참조)
 

그림1. 10분 스탠바이 관련 제보자와 매장 관리자와의 나눈 SNS 대화

 

그림2. 모 블로그에 올라온 애슐리 아르바이트 후기
 

그림3. 제보자가 촬영한 해당 매장의 실제 근무기록
 
뿐만 아니라 해당 매장은 근로기준법상 1년 미만의 근로자라도 1개월 개근하였을 경우 1일 주도록 되어 있는 연차휴가를 제공한 바 없고 연차수당 또한 제공하지 않았고(그림4. 참조), 4시간 마다 30분씩 주도록 되어 있는 휴게시간 동안 보장하지 않았으며 업체 관리자는 해당 근로기준법 조항을 알지도 못했습니다. 사실상 개점 이후 한번도 연차휴가와 연차수당을 주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림4. 연차휴가 미지급 관련 제보자와 매장 관리자와의 나눈 SNS 대화
 
이런 노동강도에 인해 애슐리는 아르바이트 노동자 사이에서 ‘추노’(도망노비를 추격하는 내용의 역사드라마 제목이나, 일이 힘들어 임금도 받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잠적하는 경우를 뜻하는 아르바이트 은어)가 다수 발생하는 사업장으로 손꼽힙니다. 여러 후기를 보면 실제 해당 매장만이 아니라 다른 매장에서도 휴식시간 부여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확인됩니다. (그림5. 그림6. 참조)



- 그림5. 개인 블로그에 올라 온 휴게시간 및 노동강도 관련 애슐리 아르바이트 후기


- 그림6. 개인 블로그에 올라 온 휴게시간 및 노동강도 관련 애슐리 아르바이트 후기
 
뿐만 아니라 이 업체는 연장근로를 하게 될 경우 근로계약시 정한 임금의 50%를 가산하게 되어 있도록 한 기간제법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근로시간을 1시간씩 많이 계약하고 평소에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를 모두 조퇴처리키는 한편 필요에 따라 30분 또는 1시간씩 일을 더 시키며 연장근로 가산금을 주지 않아 왔습니다. (그림7. 참조)


- 그림7. 제보자가 촬영한 해당 매장의 실제 근무스케쥴표(모두 계약시간보다 적게 일하고 조퇴 예정)
 
문제는 근로기준법도 제대로 모르는 해당 매장 관리자가 이런 꼼수를 알리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이정미 의원실에 이 사건을 제보한 ㄱ씨도 “이랜드 외식사업본부에서 운영하는 다른 외식업체에서도 이런 식으로 아르바이트를 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앞서 소개한 아르바이트 커뮤니티에서도 이랜드 외식사업본부 소속 업체들이 동일한 수법으로 연장근로 가산금을 주지 않는다는 제보가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이런 식의 가짜 조퇴 관행이 사실상 이랜드 외식사업본부 차원에서 행해지고 있는 노무관리라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아르바이트 한 사람으로 보면 작은 임금체불이나 착취일 수 있지만, 애슐리 전체 그리고 이랜드 외식사업본부 전체로 보자면 어마어마한 액수일 것입니다. 눈에 띄지 않게, 하지만 모두에게 조금씩 착취하는 신종 열정페이입니다.
 
고용노동부가 2015년부터 기존 청소년 다수 고용 사업장에 대한 근로감독을 폐지하고 기초고용질서점검에 이를 통합하고, 인턴 다수 고용사업장에 대한 감독 역시 실시한다고 했지만, 현실은 업계 1위 업체조차 청소년 및 청년 노동에 대한 열정페이를 착취하고 있어 현재 열정페이에 대한 감독은 완전히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애슐리만이 아니라 이랜드외식사업본부 전체에 대한 특별근로감독과 청년 및 청소년 열정페이 근절을 위한 근본적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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