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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12년만에 국회 본회의장에 울린 '대통령 퇴진'

[the300]새누리당은 자리 비워..이정현 "靑 수사 당에서 건의할 사항 아냐"

[머니투데이 심재현, 최경민 기자] [[the300]새누리당은 자리 비워…이정현 "靑 수사 당에서 건의할 사항 아냐"]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이 시작되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퇴장하고 있다. 2016.11.3/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야3당의 연설이 3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시간여 동안 이어졌다. 여야가 극한대립을 벌일 때마다 간간이 대통령을 향한 거친 언사가 튀어나온 적은 있지만 국회 본회의장에서 장장 61분 동안 퇴진 요구가 이어진 것은 2004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12년만에 처음이다.

 

5분 자유발언을 신청한 야3당 의원 11명이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를 두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동안 새누리당 의원들은 대부분 자리를 비웠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국민이 박근혜 대통령을 완전히 버리기 전에 모든 권력과 권한을 내려놓아 달라"며 "새누리당도 헌법을 파괴한 대통령을 하루빨리 물러나게 하고 오직 국민의 힘으로 국정을 정상화할 수 있는 정의로운 길로 나서달라"고 말했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박 대통령은 1분44초짜리 일방적인 사과로 원아웃, 일방적인 총리 임명으로 투아웃을 당했고 또 실수한다면 삼진아웃이 돼 강제로 내려와야 한다"며 "새 총리의 결정을 국회에 위임하고 새 총리에게 조각의 전권을 준다고 선언해 달라"고 말했다.

 

같은 당 이언주 의원은 "박 대통령이 민주국가의 대통령이 아니라 절대왕정국가의 여왕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며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헌정 중단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대통령에게 국정을 계속 맡기는 것이야말로 더 큰 위기를 불러온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박 대통령 하야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겠다"며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안철수 의원까지 분명한 뜻을 밝히고 있고 모든 의원들이 당리당략을 뛰어넘어 함께 해줄 것을 믿는다"고 밝혔다.

 

야당 의원들이 5분 발언을 이어가는 동안 새누리당 의석은 거의 비워 있었다. 발언이 모두 끝났을 때 새누리당에서는 염동열 의원만 자리를 지켰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야당 의원들의 자유발언이 시작되자 본회의장에서 나와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통령이 필요하면 조사를 받겠다고 밝힌 것으로 안다"며 "(당에서) 그것을 따로 건의할 사항도 아니고 건의해서 진행할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심재현, 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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