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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예방 대화 전문

이정미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예방 대화 전문


일시: 2019년 3월 4일 오전 11시

장소: 본청 223호 


□ 이정미 대표: 어서 오세요.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당에 들어온 신입생입니다만,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 


□ 이정미 대표: 당 대표가 되신 걸 축하드린다. 사실 그동안 자유한국당이 비상대책위원회로 계속 운영되어서 뭔가 중요한 논의를 할 때마다 책임 있게 결정되기 어려웠던 과정이 있었다. 그런데 이젠 선출된 당 대표가 되셨기 때문에 앞으로 국회 안에서 5당 논의할 때 책임 있는 결정에 함께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제가 전당대회를 하는 동안 사실 들으셨을지는 모르겠지만 한국당 전당대회에 대해 쓴소리를 많이 했다. 지난 탄핵정국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보수가 혁신한다고 하니 기대해볼 만한가, 그동안 많은 상처를 받았던 국민에게 위로와 치유가 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가 하는 기대가 있었다. 그런데 그 기대를 충족시키진 못 했던 것 같다. 지난 전당대회에서는 보수혁신의 앞으로의 길로 나아가기보단 뒷걸음질 치는 것이 아닌가라는 굉장히 많은 우려를 접하고 있다. 사실 국민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는 상황이라고 본다. 


이제 당 대표께서 취임 일성으로 탄핵 부정 발언에 대해 ‘탄핵은 수용하겠다’고 말씀하셨고 ‘과거보단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겠다’라는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이에 대한 책임 있는 모습들을 보여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장 크게는 5.18 망언에 대한 자유한국당 자체의 책임 있는 조치가 곧바로 뒤따라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많은 국민이 그 발언에 놀랐다. 어떤 일부의 특정 독단적 세력을 대변하는 정당이 될 것인지, 전체 합리적인 보수의 역할을 기대하는 국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당이 될 것인지 가름하는 시금석이 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5.18 망언에 대해 전당대회 과정에서 돌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한다면, 헌법적 가치에 기초해 책임있는 조치를 대표님께서 꼭 해주시길 부탁드린다.


그리고 저도 20대 국회 일을 하며 국민께 참 혼이 많이 난다. ‘도대체 세비를 꼬박 받아 가며  국회가 국민에게 해주는 것이 뭐냐’, ‘매일 정치공방만 오고 가며 되는 일도 없고, 이렇게 해선  세비 도로 다 내놔라’하는 이야기까지 듣고 있다. 사실 국회의원은 4년 계약직이고, 그중 3년이 지나가 1년이 남았다. 1년 남은 기간 동안 밀린 숙제를 속도감 있게 해나갔으면 좋겠다. 이번 국회도 민의의 전당이고 민주주의가 가장 잘 실현되어야 하는 곳이기에 적어도 3월 중순까진 국회 5당이 합의한 것은 합의한 대로, 해결해야 할 급한 숙제는 숙제대로 속도감 있게 진행했으면 좋겠다. 

특히 대표님께서 들으셨겠지만 1월까지 선거제도 개혁을 처리하자고 5당 원내대표가 사인까지 한 합의사항이 있다. 그런데 전당대회 과정에서 새로운 당 대표 후보님들이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대국민 약속을 어떻게 이행하겠다는 것에 대한 공약을 들어보지 못했다. 신임 대표님께서 이전 체제에서 해결하지 못했던 부분을 3월 중으로 어떻게 할지, 이게 사실 시간이 별로 없다. 법정시한이 있기 때문에 한정 없이 미뤄두고 20대 국회에서 빈손으로 갈 순 없기에 국민의 요구를 모아 낸 것이다. 어렵게 5당 합의를 모아낸 것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매듭을 짓고 가야 한다고 결심했다. 그렇기에 대표님께서 3월 중순까지 결단을 내려 이 부분을 국회가 어떻게 함께 해결해 나갈지에 대해 답을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제가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국회가 지금 일이 있을 때마다 보이콧을 너무 많이 한다. 이제 보이콧 정치는 이쯤에서 정리를 하고, 일단 국회를 열고 그 안에서 갈등을 조정하고 서로 의견을 피력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3월 국회는 조건 없이 열었으면 한다. 쟁점이 없는 것은 쟁점 없는 대로 처리하고, 쟁점 있으면 분명하게 쟁점이 어떤 것인지 얘기해야 한다. 국회의 가장 최우선 임무는 법을 만드는 것 아닙니까?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대표께서 결단해주셔서 당 내부가 그런 문제를 협력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셨으면 한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십분 환영사를 감사드린다. 


□ 이정미 대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이 많은데 이것도 줄이고 줄였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김경수 지사 댓글조작사건에 대해 당에서는 어떻게 하고 계시나. 


□ 이정미 대표: 그건 무슨 말씀이신가. 지금 재판 중에 있지 않습니까?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입장이 어떠신지.


□ 이정미 대표: 재판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고, 과거 전례에 비추어 김경수 도지사를 법정구속까지 한 것은 과하다는 것이 저희의 입장이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한 댓글 조작과 김경수 지사가 한 것을 비교는 해보셨나.


□ 이정미 대표: 정부기관이 직접적으로 나서서 댓글 공작을 한 것과 어떤 사인이 권력에 접근해 댓글 조작에 관여했다는 것의 차이는 알고 있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제가 여쭤보는 건 우리가 이제 같은 야당 안에서 다른 당에 대해 뭘 해라 하는 것도 해야겠다. 그런데 야당은 또 여당에 대해 같이 힘을 합해 나가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같이 대처할 부분을 힘을 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했다. 저희가 할 일들은 말씀 들었으니 잘 감안하고 바른 조치들이 뭘까 챙겨보도록 하겠다.


□ 이정미 대표: 대표님께서 정의당을 처음 찾아오셔서 드루킹 사건을 말씀하시는 건 참 저로서는 놀랍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그건 이 당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같이 할 일들이 많다는 것이다.


□ 이정미 대표:

같이 해야 할 많은 일중에 그 사건을 집어서 말씀하신 것은 저로서는 유감스럽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큰 현안이다. 우리가 대처해야 할 것을 같이 해나가는 야당의 협력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말씀하신 부분들은 제가 잘 이해를 해서 필요한 부분은 해나가도록 하겠다. 


□ 이정미 대표: 점심에 초월회에서 또 뵙게 되는데, 그때 5당 대표들과 머리를 맞대고 3월 국회를 어떻게 할 것인지 5.18 망언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함께 머리 맞댔으면 한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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