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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죽음 얼마나 더 방치해야 합니까?

서울지하철 2호선 장안철교 사고현장 / 이미지출처: 오마이뉴스 이지영 기자

 

구의역 사고 100일을 맞는 가운데, 어제 서울메트로에서 또 다시 산재사망사고 발생했습니다.

이번에도 청년이 희생됐습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장안철교 비계를 철거하다가 현장에 갓 투입된 20대 노동자가 바로 당일 추락사했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 47조는 위험작업에 투입되는 노동자의 경우 자격증을 보유하도록 되어 있으나, 사망한 노동자는 자격증을 보유하지 않았고 회사도 이를 확인하지도 않고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산업현장은 매일 매일이 구의역이라는 점이 또 확인됐습니다.

 

제가 20대 국회의원 임기를 시작한지 이제 100일이 조금 넘었습니다. 그리고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산재 사망 관련 사고에 애도의 말씀을 드렸던 것이 전부 4번입니다. 구의역 사고, 삼성전자 서비스 노동자 추락사고, 얼마 전 정화조 질식사고, 그리고 어제 장안교 사고입니다. 현대중공업에서 벌어진 하청노동자 사망 사고처럼 미처 말씀드리지 못한 일들도 여럿입니다. 고작 100일 지났을 뿐인데 앞으로 몇 번이나 이런 논평을 더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몇 번이나 더 애도의 말씀을 드려야 합니까?

 

단지 현실을 비관하는 데 그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전체가 구의역인 현실을 바꿔내는 것이 저와 그리고 정의당에게 임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취약한 산업안전감독을 강화하고, 위험관련 업무에 대한 규제와 정부의 감독책임을 강화하는 데 사명감을 가지고 나서야 합니다. 비단 진보정치만이 아니라 한국 정치 전체에게 주어진 임무입니다. 그렇게 해야 우리는 비로소 청년의 죽음에 대한 애도를 멈출 수 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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