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지하철 '탈선'을 '훈련' 조작..인천교통공사 임직원 8명 적발

지난 8월 발생한 인천지하철 2호선 탈선사고를 모의훈련이라고 거짓 발표하고, 이를 조직적으로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시 감사실은 탈선사고를 모의 훈련이라고 거짓 발표한 인천교통공사 임·직원 8명을 적발, 2명을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고발 조치하도록 인천교통공사에 통보했다고 12일 밝혔다. 인천시 감사실은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인천교통공사에 대한 감사를 벌였다.

감사 결과, 인천지하철 지하철 2호선은 지난 8월 7일 오후 9시30분 운연차량사업소에서 탈선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사고는 종점인 운연역에서 기관사가 수동으로 열차를 차량사업소로 운행하던 중 바퀴가 선로를 이탈했다. 다행히 승객들은 차량사업소 운행 전 운연역에서 모두 내린 상태였다. 이날 사고는 관제실과 기관사의 소통 부재로 선로전환 과정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당시 인천교통공사 사장 직무대행을 하던 이광호 경영본부장과 조신구 기술본부장은 탈선 사실을 숨기고 “실전에 대비해 일부러 열차를 탈선시켜 진행한 모의훈련”이라고 거짓으로 발표했다. 또한 이들은 허위 훈련결과보고서를 작성해 국회의원과 국토교통부, 인천시 등에 제출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이 본부장과 조 기술본부장을 해임할 예정이다. 또한 종합관제소장 등 3명과 운연차량사업소 3명도 중징계 할 방침이다.

 

이 본부장 등은 인천지하철 2호선 탈선사고를 모의훈련이라고 발표했지만 지난 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정미 의원(정의당·비례)이 중부고용노동청 국감에서 탈선 당시 모습이 담긴 CCTV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이들의 거짓말은 들통 났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