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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갑을오토텍 노조 "관리직 공장 출입 막지 않겠다"

[한겨레] 회사 ‘특전사·경찰출신’ 전적 조처에
노조도 한발짝 물러서 “교섭 나서라”
파업은 지속…회사 쪽도 직장폐쇄 유지

 

폭력사태를 불러온 경찰·특전사 출신 직원 채용 취소 등을 주장하며 공장점거 파업을 벌여왔던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가 관리직 사원들의 근무를 막지 않기로 했다. 석달이 넘는 대치국면에서 지난 10일 갑을오토텍 회사 쪽이 경찰·특전사 출신 직원들을 다른 계열사로 ‘전적’(소속을 옮김) 조처한 이후 노조도 한 발짝 물러선 모양새다.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미 정의당 의원과 함께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태의 조기 종결을 위해 노동조합의 역할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관리직 사원들의 공장출입을 열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출입을 막지 않겠다는 사원들을 쟁의행위 기간 중 채용된 이들이 아닌 기존 관리직 사원으로 한정했다.

 

노조는 지난해 6월 금속노조원 10여명에게 폭력을 행사한 특전사·경찰 출신 제2노조 조합원의 채용취소와 정문경비 외주 용역화 철회 등을 요구로 하는 임금·단체협상과 이에 따른 파업 과정에서 “회사가 불법 대체생산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7월8일부터 공장을 점거해왔다. 회사는 7월26일부터 직장폐쇄에 돌입했고, 경비용역을 배치했다가 노조와 시민사회단체의 반발로 철수하기도 했다.

 

노조의 결정으로 회사 쪽의 관리직 직원 출입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노조는 파업을, 회사는 직장폐쇄를 유지하고 있어서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회사 쪽은 노조가 제기한 ‘단체교섭 응낙 가처분’ 신청을 항고심 법원도 받아들였지만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재헌 지회장은 “회사 쪽이 오는 27일 예정된 박효상 전 대표이사의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유리한 판결을 받기 위해 노조가 요구했던 경비용역 외주화 철회와 제 2노조원 전적조처 등 2가지를 이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노조는 남은 교섭 사안에 대해서 대화로 해결할 의지가 있다. 회사는 하루빨리 대화에 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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