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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노동뉴스) 야당 의원들 "유성기업 노조파괴 사태 반드시 해결하겠다"

현대차·유성기업에 사과와 재발방지 요구 … 지회 조합원 단식 23일 만에 중단

제정남  |  jjn@labortoday.co.kr

 

 

 

 
▲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정미 정의당 의원·김종훈 무소속 의원은 8일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가 농성장을 찾아 간담회를 열고 국석호 조합원의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사진=제정남 기자)

 

20대 국회 야당 의원들이 노조파괴 사건으로 수년째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유성기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정감사에서 힘을 모으기로 했다. 유성기업의 노조파괴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겪은 심리불안 문제를 진단하고 유시영 회장의 국감 증인 출석을 요구할 계획이다. 유성기업에 다니다 목숨을 끊은 한광호씨의 친형이자 유성기업 해고자인 국석호씨는 야당 의원들의 이 같은 약속을 듣고 지난달 17일부터 진행한 단식농성을 8일 중단했다.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정미 정의당 의원·김종훈 무소속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성기업의 노조파괴 문제와 가학적 노무관리에 따른 노동자들의 심리·정신장애 문제를 이번 국정감사에서 철저하게 다루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기자회견은 현대차 본사 앞 농성장에서 이날로 23일째 단식 중이던 국석호씨와의 면담 직후 이뤄졌다.

의원들은 면담에서 "명절을 홀로 보내게 될 모친을 생각해서라도 단식을 중단해 달라"며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 한광호의 빈자리를 형님인 국석호씨가 채워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호소했다. 이용득 의원을 비롯한 의원단이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사이 금속노조와 지회, 국석호씨는 농성장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단식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기자회견 중이던 의원 일행 옆에 선 국석호씨는 "노조파괴 사태가 해결되는 끝을 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20대 국회를 믿고, 지회 조합원들과 함께 끝까지 이 싸움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용득 의원은 "노조파괴 사태가 5년 넘게 이어 오고 있지만 단 한 번도 사과하지 않는 유시영 회장의 행태에 분노한다"며 "원청에 사태 해결의 책임을 묻고 유성기업에 대화를 촉구하면서 파탄 난 노사관계가 회복되도록 국회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의원단은 미리 준비한 입장 발표문에서 "현대차는 원청의 지위를 악용한 노조파괴 갑질을 중단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등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라"며 "유시영 회장은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 앞에 사과하고 더 이상의 비극을 막자는 노조의 대화 요구에 성실히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발표문에는 강병원·박주민·서형수·이용득·한정애 더불어 민주당 의원, 노회찬·이정미 정의당 의원, 김종훈·윤종오 무소속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국석호씨는 119 구급차에 실려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후송됐다. 의사 진찰 결과 탈수와 저혈압·맥박불안 등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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