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랜드 외식사업 '애슐리'는 신종 '열정페이' 온상?..대표적인 '추노'사업장으로 손꼽혀
이랜드가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 매출 1위를 달리는 애슐리가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임금을 체불하고, 휴식시간을 제공하지 않는 등 전방위적으로 노동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서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모든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조금씩 착취하는 '신종 열정페이 수법'을 사용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로 애슐리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추노'(도망노비를 추격하는 내용의 드라마 제목, 일이 힘들어 임금도 받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잠적하는 경우를 뜻하는 은어)로 손꼽히고 있다.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정미 의원(정의당)은 5일 "청년·청소년 열정페이 감독에 완전히 구멍 뚫린 상황"이라며 "고용노동부가 즉시 '애슐리'를 비롯한 이랜드의 외식사업에 대한 특별감독을 실시해야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 구로구 소재 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는 평소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을 10분씩 일찍 나와 교육 받도록 했다. 또, 근무시간 기록을 15분 단위로만 기록하는 소위 '꺾기'를 통해 일을 더 시키고도 임금을 주지 않는 등 근로기준법(근기법)을 위반해 왔다는 것.
뿐만 아니라 해당 매장은 근로기준법상 1년 미만의 근로자라도 1개월 개근하였을 경우 1일 주도록 돼 있는 연차휴가를 제공한 바 없고, 연차수당 또한 제공하지 않았다. 아울러 4시간마다 30분씩 주도록 돼 있는 휴게시간도 보장하지 않았고, 업체 관리자는 해당 근기법 조항을 알지도 못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개점 이후 한 번도 연차휴가와 연차수당을 주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애슐리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들 사이에서 '추노'가 다수 발생하는 사업장으로 손꼽힌다. 인터넷 상의 아르바이트 후기에는 해당 매장만이 아니라 다른 매장에서도 휴식시간 부여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애슐리는 연장근로를 하게 될 경우 근로계약 시 정한 임금의 50%를 가산하게 돼 있는 기간제법을 피하기 위한 꼼수도 부렸다. 근로시간을 1시간씩 많이 계약하고 평소에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를 모두 조퇴 처리하는 한편, 필요에 따라 30분 또는 1시간씩 일을 더 시키고 연장근로 가산금을 주지 않았다.
|
|
이정미 의원은 "아르바이트생 한 사람으로 보면 작은 규모의 임금체불이나 착취일 수 있지만 애슐리 전체 혹은, 이랜드 외식사업본부 전체로 보자면 어마어마한 액수일 것"이라며 "눈에 띄지 않게, 하지만 모두에게 조금씩 착취하는 신종 열정페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노동부가 2015년부터 기존 청소년 다수고용 사업장에 대한 근로감독을 폐지하고 기초고용질서점검에 이를 통합하고, 인턴 다수고용 사업장에 대한 감독도 실시한다고 했지만, 현실은 업계 1위 업체조차 청소년 및 청년 노동에 대한 열정페이를 착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열정페이에 대한 정부의 감독은 완전히 구멍이 뚫려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애슐리만이 아니라 이랜드의 외식사업본부 전체에 대한 특별근로감독과 청년 및 청소년 열정페이 근절을 위한 근본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애슐리는 "지적에 대해 사과한다"며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부분은 철저히 재점검해 모범적인 사업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정미 의원은 "이 문제가 애슐리 한 곳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앞서 제기했지만 이랜드 계열 외식업체에서 일한 바 있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노동법 위반 경험이 댓글로 줄을 잇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랜드 외식사업본부 26개 업체 전체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조사와 시정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
'언론기사및인터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시스) 야3당,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수사 요구안' 제출 (0) | 2016.10.11 |
---|---|
(뉴시스) 애슐리 등 이랜드 외식사업 질주 뒤 눈물짓는 '열정페이' (0) | 2016.10.11 |
(경향신문) 알바 임금 꺾기 꼼수 써온 이랜드 '애슐리', 결국 공식 사과 (0) | 2016.10.11 |
(국민일보) "부검,죽은 자 또 죽이고 정권 지키려는 야만행위"野, 백남기 특검법 제출 (0) | 2016.10.11 |
(뉴시스) 야3당, 백남기 특검 오늘 발의..상설특검법 1호로 추진 (0) | 2016.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