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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지하철 '탈선사고'를 '훈련'으로.. 인천교통공사의 황당한 조작극

인천교통공사가 지난 8월 발생한 인천도시철도 2호선 탈선사고를 모의훈련으로 조작하고 국토교통부와 인천시에 허위보고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교통공사는 인천시의 질책이 있자 6일 뒤늦게 감사에 착수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정미(정의당) 의원이 5일 공개한 인천교통공사 CCTV 영상을 보면 8월 7일 인천지하철 2호선 운연역 차량기지 선로에서 전동차가 탈선한 것으로 나온다. 2량으로 연결된 전동차는 기관사 수동운전으로 주행하다가 후미 차량의 바퀴가 강한 불꽃을 내며 선로를 벗어났다. 열차 안에는 사람이 타고 있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

 

지난 8월 7일 인천지하철 2호선 전동차가 정시운행을 마치고 운연역 차량기지로 진입하다가 탈선사고를 내는 장면. 전동차 후미차량 바퀴가 탈선하며 강한 불꽃을 내고 있다.   이정미 의원실 제공

지난 8월 7일 인천지하철 2호선 전동차가 정시운행을 마치고 운연역 차량기지로 진입하다가 탈선사고를 내는 장면. 전동차 후미차량 바퀴가 탈선하며 강한 불꽃을 내고 있다. 이정미 의원실 제공

하지만 인천교통공사는 ‘거짓’과 ‘은폐’로 일관했다.

탈선사고 다음 날 사장직무대행이었던 이광호 경영본부장과 조신구 기술본부장은 브리핑을 열고 “모의훈련이며 탈선사고는 없었다”며 “실제 상황에 대비해 예고 없이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또 인천교통공사는 탈선사고가 아니라 모의훈련이었다는 내용으로 훈련결과보고서를 작성해 국토부와 인천시에도 허위보고했다.

 

지난 7월 30일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 이후 1주일 만에 9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나던 상황에서 탈선까지 되자 인천교통공사가 이를 ‘모의훈련’으로 둔갑시킨 것이다.

 

인천교통공사 이중호 사장, 이 본부장, 조 본부장은 6일 인천시청 기자실을 찾아 “개통 초기 각종 장애로 10여건의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상황에서 탈선사고까지 알려지면 시민 불안이 커질 것 같아 훈련으로 가장했다”며 머리를 숙였다.

 

인천시 관계자는 “다른 모든 이유에 앞서 시민을 속였다”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한 징계를 시사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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