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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정유라 비호' 강은희 장관 "국민께 죄송.. 자리 연연 않겠다"

[경향신문] 국회의원 시절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 특혜 의혹이 허위사실이라며 비호하고 나섰던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이 “국무위원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주어진 시간 내에는 최선을 다하고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잠이 안 온다”며 해명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강 장관은 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와 “정씨 의혹이 근거없다고 했던 과거 발언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당시 최순실의 존재를 알지 못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제출받은 경기성적과 언론보도를 보고 (정씨가) 우수한 선수라고 판단했다”며 “판단을 자료만 보고 했는데 면밀하게 앞뒤 정황을 살피지 못한 것은 저의 불찰”이라고 말했다.

장관 후보자 시절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했던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 경향신문 자료사진

 

강 장관은 새누리당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4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정씨의 승마 국가대표 선발 관련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정 선수에 관련된 사실들은 허위 사실이라는 게 어느 정도 밝혀졌다고 본다”, “언론에 수없이 보도자료가 나간 것으로 아는데 여기에 대한 (정씨의) 명예회복을 해 줘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당시 교문위에서 전임자인 김희정 전 장관을 포함해 새누리당 의원 7명이 연달아 정씨를 비호하는 등 전방위로 옹호했다”며 두 사람이 여가부 장관직에 오른 것이 ‘보은 인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여가부 장관으로서 소외된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한 행정부처 수장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고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모르고 한 발언이면 무책임이고 알고 한 발언이라면 용서받을 수 없는 부도덕이다”라고 질타했다.

 

강 장관은 사과 요구가 이어지자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주어진 시간 내에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일하고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부분을 돌이켜 생각하면 잠이 안 온다”고 말할 때는 울먹이기도 했다.

 

강 장관은 최씨의 존재에 대해 몰랐으며, 2014년 당시 정씨를 옹호하라는 지령은 없었고 보은 인사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강 장관은 “2015년 국정감사에서는 문화창조융합벨트 예산집행이 체계적이지 못하고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고 준비가 부족한 것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며 최순실 의혹과 관련된 모든 것을 비호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해 역사교과서 개선특위 간사로 국정교과서 도입에 앞장선 강 장관의 전력도 다시 거론됐다. “최씨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도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강 장관은 “그분(최순실)이 대통령과의 관계로 사적 이익을 추구했지 국정에 대한 지식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런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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