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미 "대통령직만 유지하겠다는 권력욕만 남아, 국민에 대한 능멸".. 하야 촉구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4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통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하고 검찰 수사를 받겠다고 밝힌데 대해, “국민에게 사죄한다는 말이 진심이라면 물러나라. 그것이 대통령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직무이다. 저와 정의당은 민주공화국 재건을 위해 일어선 국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며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대통령의 담화는 어떻게 하건 대통령직만은 유지해야겠다는 권력욕만이 남은 담화문이다. 대통령 자신이 수사의 대상이면서도, 한 개인의 잘못이라 사태를 규정하고 모든 것을 최순실에게 떠 넘겼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비겁하고 비열한 것만이 아니라 수사의 가이드라인까지 정한 것이다.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 내용을 말할 수 없다는 것은 기소 중인 피의자들이 국회 증언을 거부할 때와 똑같은 태도다. 이런 대통령이 진실을 규명하고 수사를 받는 데 제대로 협조할 것이라 누가 믿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헌정파괴행위라고 규정했다. 이 의원은 “수없이 많은 보도와 증언들이 대통령이 최씨의 이권개입을 지시하고 지원했다고 하고 있다. 순수한 마음으로 기업들이 대통령을 도왔다고 믿는 국민은 단 한사람도 없다”며 “이미 이권과 불법적 편의가 오고간 것이 밝혀졌다. 무엇보다 대통령이 직접 기업 총수들을 만나 재단에 모금을 할 것을 요청했다는 보도까지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이어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감옥에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금 박 대통령 자신의 수치심이 문제가 아니다. 국민들의 수치심은 하늘에 닿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국정주도 의지를 밝힌 것은 민주주의와 국민에 대한 능멸이자 조롱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은 오늘 끝까지 국정에 있어 모든 권한을 가져가겠다고 선언했다. 책임총리 뭐니 하며 떠돌던 말들이 전부 사기극이며, 김병준 총리는 방탄총리라는 것이 입증된 순간이다. 대통령은 이 엄청난 파국을 일으켰으면서도 감히 권력은 여전히 내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느냐”며 “민주헌정질서의 회복은 대통령의 하야와 헌법에 따라 새 정부를 구성하는 것 이외의 다른 길은 없다”며 거듭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했다.

 

선상원 (won61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