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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꽁꽁 얼어붙은 고용시장..구조조정에 울산·전남 실업률 급증

10월 취업자수 증가 20만명대 그쳐..제조업 11만5000명 감소

대우조선해양 노조원들과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정부의 일방적 구조조정 방침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6.11.1/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조선업 등 구조조정 여파로 고용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분야의 일자리는 1년 전에 비해 11만명 이상 감소하면서 7년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고용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는 2657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27만800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 8월 메르스의 기저효과에 따라 30만명대 이상을 '반짝' 기록했던 취업자 증가폭은 9월에 이어 10월에도 20만명대를 기록했다.

 

산업계의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의 일자리가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달 제조업 일자리는 1년 전보다 11만5000개가 줄었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9월(11만8000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수준이다. 제조업 일자리는 올 7월 49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를 기록한 후 4개월 연속 내림세다.

 

조선업이 밀집돼 있는 울산과 전남 등의 실업률도 치솟았다. 울산의 10월 실업률은 3.6%로 지난해에 비해 1.4%포인트(p) 증가했고 전남도 0.9%p 늘어난 2.9%를 기록했다. 이 밖에 부산과 경남도 전년보다 각각 0.1%p, 0.2%p 증가한 3.4%, 2.7%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제조업은 수출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구조조정 영향 등으로 취업자 감소세가 확대되며 고용여건 개선을 제약했다"면서 "울산과 전남 등 구조조정 관련지역의 실업률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서비스업은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정부 정책에 힘입어 일자리가 늘었다. 지난달 전체 서비스업 일자리는 지난해보다 39만명 증가했고 이 가운데 도소매-숙박음식업이 11만1000명 늘었다.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도 9만2000명 증가했다. 건설업의 경우 부동산 경기 호조에 따른 건설투자 증가 등으로 일자리가 지난해에 비해 5만9000명 늘었다.

 

전체 고용률은 61.1%를 기록해 전년보다 0.2%포인트(p) 상승했다. 연령별로 20대와 50대의 고용이 주로 증가했다. 청년층(15~29세)은 지난해에 비해 0.7%p 증가한 42.4%를 기록했고 50대도 0.6%p 늘어난 75.5%를 기록했다. 반면 40대는 0.6%p 감소한 79.5%로 나타났다.

 

10월 실업률은 3.4%로 전년보다 0.3%p 상승했다.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10%로 전년보다 0.5%p 하락했다. 전체 실업자는 92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청년실업률은 8.5%로 전년보다 1.1%p 늘었다. 실업률은 40대와 6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구조조정 영향 확대, 청탁금지법 시행 등으로 향후 고용시장의 하방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추경과 10조원 규모의 추가 경기보강 대책을 추진해 고용여건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교수는 "구조조정으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데 문제는 아직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됐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라며 "일자리 감소로 가계의 소비도 쪼그라들면서 전체 한국 경제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 교수는 "정부는 고용시장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yagooj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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