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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신임 대표 내방 대화

이정미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신임 대표 내방 대화

일시: 2017년 8월 28일 오후 4시 20분
장소: 본청 223호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하 이) : 먼저 당선되신 것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저도 경선을 해봐서 알지만, 피 말리는 시간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오늘 밝은 모습으로 뵙게 됐는데 다시 한번 축하의 말씀 드린다. 대표님께서 취임하면서 “강력한 야당이 되겠다”는 말씀 하셨고, 그 목표는 정의당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금 정국을 풀어나가는데 있어서 정의당과 국민의당이 함께 논의해야할 것들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후 대표님과 함께 국정에 대해 자주 논하는 시간 있길 바란다.

지난 선거과정에서, 대표님께서 “정치개혁, 선거제도개혁 없는 개헌은 안된다”는 말씀 하셨고, 어제 수락연설에서도 “선거제도개혁에 당력을 쏟아붓고, 우리 정치에 다당제 민주주의가 제대로 싹 틀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씀하셨던 것을 인상 깊게 들었다. 정의당의 뜻과 완전히 일치한다. 지난 양당체제, 기득권체제를 극복하는데 있어 단순다수소선거구제를 극복하는 문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민주주의의 다원화를 위해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만들어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고공 상승했고, 현행제도를 유지해도 1위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난 대선 공약인 선거구제 개편 약속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있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가 크다. 대통령께서는 대선 공약으로 확약을 했고, 얼마 전 청와대 오찬회동에서도 선거제도 개편이 꼭 필요하다는 말씀 하셨다. 우리 정치의 민주주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한다. 소선구제야말로 정치적폐 중 반드시 해결해야할 적폐다.

대표님 말씀과 바람대로 선거제도를 제대로 개편하기 위해, 정의당과 뜻을 하나로 모으자는 의미로 선거제도 개편안에 대한 공동입법을 추진하면 어떨까한다. 정의당이 적극적으로 제안한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힘을 하나로 합친다면, 이 뜻이 20대 국회 안에서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선거제도개혁은 각 당의 당리당략을 뛰어넘어야 하고 현직 국회의원이 총선에서의 유불리를 따져서는 안된다. 20대 국회가 촛불혁명의 완성을 이루는 길이라는 역사적 사명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국민의당과 손잡는다면 못 이룰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대표님께서 이 뜻에 함께해주셨으면 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이하 안) :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 직접 손 잡아주시고 중앙까지 이끌어주셨다.

선거제도 개편을 포함한 정치개혁에 대해 같은 생각이다. 우리 시대의 흐름과 세계사적 흐름은 분권이고, 그 중에서도 가장 기본은 다당제라고 생각한다. 정의당은 가장 먼저 다당제의 씨앗을 뿌린 당이다. 다당제가 제도적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시대적 책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국민의당과 정의당에 많은 접점이 있다고 본다. 선거제도 개편, 18세 선거권문제 등 아주 많은 부분들에서 이전에 심상정 대표님과 공동입법을 할 정도로 생각이 일치된 것을 확인했다. 이번 정기국회에 임하면서, 제도적 기반이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공동으로 입법하는 활동. 민생과 국익을 최우선에 두는 관점으로 정부·여당이 잘못된 방향으로 갈 때, 국익과 민생 방면으로 이끌어주는 것이 야당의 역할 아닌가. 제대로 된 야당의 역할, 국민의당도 열심히 하겠다. 정의당에서도 이미 해오셨고 앞으로 그런 활동 기대하겠다.

: 대표님 오신 김에 한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다. 사실 현재 20대 국회 의석이 민의를 정확하게 수렴하지 못했다. 저랑 같은 생각을 갖고 계실 듯하다. 그렇기 때문에 현행 제도 하에서 교섭단체-비교섭단체의 구분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새 정부가 들어섰고 초반에 여야정협의체를 구성하려 했다. 협치를 말로만이 아니라, 명사로 묶어 둘 것이 아니라 동사로 실천하자는 뜻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여야정협의체에 교섭과 비교섭단체 상관없이 한 자리에 모이고 이것이 국정에 도움이 되는 길이라면, ‘일이 바쁠 땐 부지깽이라도 갖다 쓴다’는 얘기 하지 않습니까. 큰 당과 작은 당 상관 없이,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함께 국정을 논의할 수 있도록 이번에 새로 대표도 되셨으니, 국민의당도 그런 방향으로 논의해주시길 부탁드린다.

: 여야정협의체와 관련해, 대통령께서 저에게 전화로 말씀하신 바 있다. “진행이 제대로 전체적으로 안되고있다“ 말씀 하시면서 협조 부탁했다. 저도 전체적인 파악을 못했다. 당내 논의가 어느 수준으로 진행되는지, 그런 부분까지 함께 파악해 제대로 국정을 논의할 수 있는 틀을 만드는데 노력하겠다.

이 : 정부와 국회가 함께 논의하는데 있어서, 300명 국회의원이 한명한명 소중하다. 그 의견이 두루두루 반영될 수 있도록 국민의당이 지금보다 훨씬 적극적인 모습 보여주실 거라 믿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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