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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스트) 옥시 본사 CEO, 가습기 살균제 첫 공식사과…본사책임 ‘회피’

 

 
▲ 옥시레킷벤키저의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그룹 라케시 카푸어 최고경영자(오른쪽)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21일(현지시간) 국회 가습기살균제국정조사특위 관계자들에게 직접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최유희 기자] 옥시레킷벤키저(RB코리아)의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그룹 최고경영자(CEO)가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대해 피해자 가족과 우리 국회와 국민에게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영국을 방문 중인 국회 ‘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이하 특위)는 21일(현지시간) 라케시 카푸어 RB그룹 회장이 현지 본사에서 특위 위원들을 만나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날 카푸어 회장은 “가습기살균제 제품으로 인해 대한민국 소비자들께 건강상의 고통과 사망에 이르는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특히 영유아 피해자들과 부모님들께서 겪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상실감에 대해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RB는 한국에 있는 옥시와 함께 책임감을 가지고 피해자 배상 지원에 최선을 다 하겠다”며 “정부 주도의 지원책 마련에 있어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러한 비극의 재발을 막기 위해 옥시 전 제품에 대한 적절한 안전성 검사 및 조치를 지원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 다시 신뢰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푸어 회장은 “(한국 내 법인인) 옥시레킷벤키저가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사전에 막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며 본사 책임에는 선을 그었다. 옥시레킷벤키저가 이미 제시한 배상원칙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앞서 옥시레킷벤키저는 지난 7월31일, 한국 정부의 1, 2차 조사에서 1등급(피해 가능성 거의 확실), 2등급(가능성 높음)판정을 받은 피해자를 위한 배상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 이외 피해자에 대한 배상안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유가족들은 사과의 진정성을 위해 먼저 납득할 수 있는 피해 대책을 공개적인 방식으로 진행할 것을 요구했지만 카푸어 회장은 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우원식 위원장을 비롯해 같은당 정춘숙, 새누리당 하태경, 국민의당 김상화, 정의당 이정미 의원, 유가족 및 피해자들은 가습기살균제로 가장 많은 피해를 낸 옥시의 영국 본사 방문을 위해 지난 20일 영국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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