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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朴대통령 시정연설, 시작부터 끝까지 '반쪽 박수'로 그쳐

박근혜 대통령의 24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은 첫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반쪽 박수'를 받는데 그쳤다.

 

박 대통령의 본회의장 입장부터 여야의 태도는 엇갈렸다. 새누리당 의원은 전원 기립해 박수를 쳤고, 박 대통령도 웃음으로 화답했다. 국민의당 일부 의원들도 기립해 박수를 쳤지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대다수는 박수를 치지 않고 기립한 채로 박 대통령을 맞이했다.

여야는 시정연설 도중에도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박 대통령이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의지와 두려움 없는 용기가 필요하다"면서 기존 대북강경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데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반면 정의당 이정미·추혜선 의원 등 6명은 박 대통령의 연설 내내 '비리게이트 규명' '부검 대신 특검'이 적힌 노란색 플래카드를 들고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선 최순실 씨 등과 관련된 박 대통령의 명확한 입장표명을 촉구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개헌논의 추진'을 언급한 것을 두고 여야는 정반대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에서는 개헌 관련 연설 도중 6차례 박수가 터져나왔지만 더민주 등 야권에서 박수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더민주 이재정·기동민 원내대변인, 송영길 의원 등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높이 들며 항의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약 40여분간의 시정연설을 마친 박 대통령이 퇴장할때도 여야는 대립된 모습이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전원 기립해 박수를 치며 박 대통령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도 반갑게 악수를 나눈 뒤, 박 대통령이 준비된 차량을 타기 전까지 함께 이동하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반면 더민주 의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기립한채 박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만 표시했다. 국민의당 의원들도 전원 기립한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박수를 쳤다. 정의당 의원들은 연설이 끝난 직후에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백남기 농민 부검, 최순실씨 의혹 등과 관련된 각종 현안과 관련된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며 항의의 뜻을 거듭 전했다.

 

일부 야당의원들을 제외하고 여당에서만 들려온 23차례 '반쪽 박수'는 최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최순실씨 등과 관련된 각종의혹을 두고 한껏 고조된 여야간 신경전을 가늠케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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