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Talk쏘는 정치] 치약에도 '가습기 살균제' 성분
[강지영 아나운서]
유독 살균제
사망자 249명
10년간 1000만 명 노출 추정
피해자와 그 가족의 고통은
현재진행형
악몽 같은 5년을 견뎠는데…
"저희 개개인들한테 진정 어린 사과를 바랍니다.
이 시간을 5년 동안 기다려왔어요. 근데 이게 뭐죠?"
저는 자식을 죽인 아빠입니다.
"저도 여러분같이 평범한 아빠였어요.
저희가 서서히 제 자식을 죽인 겁니다. 이거는…"
+++
안녕하세요 강지영입니다. 앞서 보신 가습기 살균제 사건,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영상은 과거 여당팀에서 만든 영상인데요, 이걸 다시 보여드리는 이유는 엄청난 피해를 낳은 가습기 살균제 독성물질이 일부 치약에도 들어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아마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이 치약 한 번쯤은 써보셨을 겁니다.
문제가 된 치약들엔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간 메칠, 크롤로이, 소치아, 졸리논… 메칠이, 소치아, 졸리논 이라는 발음도 어려운 이런 유해성분들이 들어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어떤 반응일까요. 직접 한번 들어봤습니다
[김경화/서울시 상암동 : 실망했어요. 왜 실망했냐면 진짜 믿고 우리 소비자가 쓰는 건데 메디안이고 아디고 다 나왔어, 다 나왔어, 아주…]
[강지영 아나운서 : 혹시 메디안 치약 지금 쓰고 계세요?]
[김경화/서울시 상암동 : 메디안 쓰죠.]
[강지영 아나운서 : 환불하실 계획 있으세요?]
[김경화/서울시 상암동 : 환불하기는 뭐…쓰던 걸 어떻게 환불해]
[허택기/서울시 상암동 : 몰랐다, 모르고 지금까지 팔았다, 그거 납득이 안 가는데. 그 사람들 왜 그러지? 식약청이나 메디안에서는 더 잘 알 것이고. 그것도 다 알았을 건데 지금까지…참 너무 실망스럽고]
[이승우/안양시 부흥동 : 그냥 집에 있는 거 아무거나 쓰기는 하는데 그 중에 메디안을 쓴 적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걸 기사를 보고 나도 언젠가 그런 안 좋은 것을 썼을 걸 생각하니까 당연히 이런 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것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할 것 같아요. 회사에서도.]
[석주민/서울시 불광동 : 아무래도 지난 번 가습기 살균제 파동도 꽤 긴 시간 동안 있었는데 당시 제대로 대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그 당시에는 대책을 강구했습니다,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변한 게 없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고요.]
문제의 치약들은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 시리즈 다수와 송염본소금, 잇몸시린이 치약 등 모두 11종입니다.
이 치약에 들어간 앞서 말씀드린 유해성분 CMIT/MIT는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가서 폐섬유화로 많은 산모와 영유아들의 목숨을 앗아간 성분입니다.
[앵커]
아주 충격적인 얘기인데, 그런데 이런 사실이 어떻게 해서 알려진 겁니까?
[강지영 아나운서]
사실 관련부처인 식약처는 이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가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문제제기를 하면서 뒤늦게 알고 회수조치에 들어갔다고 하는데요, 이정미 의원 말 들어보시죠.
[이정미 의원/정의당 : 이 문제를 지적하기 전까지 식약처에서 전혀 사후 관리감독이 안 됐었던 상황이 드러났던 것이고요. 사실 그 가습기 살균제에서도 다 안전하다고 했지만 사람이 죽고 다치는 일이 벌어졌고요. 그래서 환경부에서 유독물질로 이것을 규정을 해놨고 사람 입 안에 들어가는 거니까 식약처에서는 치약이라든가 구강청정제 이런 데는 이 제품을 쓰지 말라고 그렇게 규정해놨던 것 아니겠습니까?]
식약처는 위험하지 않지만 허가되지 않은 원료를 썼기 때문에 회수조치 한 것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정미 이원은 가습기살균제도 위험하지 않다고 했다가 그 사달이 났다며 식약처가 전수조사해서 입증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전에 식약처가 물티슈, 페브리즈 이런 제품들은 조사를 하기도 했는데 왜 치약은 조사를 안했을까요?
[강지영 아나운서]
그래서 식약처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데요, 문제의 성분이 치약에 들어가있다는 것도 몰랐던데다 위해성이 없다고 변명하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겪은 우리로선 각종 화학물질의 위해성을 따져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민들의 불안감을 지나친 공포라고 무시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꼼꼼히 조사하고 대처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할 것입니다.
강지영 아나운서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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